‘폐쇄공간’을 주제로 한 제10회 작가 프로젝트에는 총 280여 편의 단편소설이 응모되었다. 프로젝트 사상 가장 많은 응모작이 투고된 만큼, 편집부에서는 심사 기간을 연장해 1,2차로 나누어 검토를 진행하며 의견을 나누었다. 주제의 범주가 넓은 만큼 다채로운 시도를 하였음에도 이야기의 특색이 두드러지지 않는 작품의 비중이 상당했다. 대체로 기억을 잃은 채 감금된 상태로 깨어난 화자의 상념으로 시작하는 도입부, ‘외부’와의 단절성이 약하거나 다른 차원이라 표현하는 게 적절한 배경,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나나 모호한 상념 위주의 전개를 취하는 경우였으며 천편일률적이라는 인상을 주는 점이 아쉬웠다. 한편으로, 본 프로젝트를 떠나 각 이야기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신중한 개고를 거친다면 다른 관점에서 더 좋은 반응을 끌어낼 작품으로 거듭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엿보였다.
주제 활용과 장르의 다양성, 이야기의 완성도 면에서 논의한 결과, 한 권의 단행본을 구성할 작품으로는 「살처분」, 「오너라 오너라 서러움이 많도다」, 「패스트 러브 솔루션♥아일랜드」, 「등대의 유령」, 「제2차 시린골 미궁 구출 작전」, 「탈출게임」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살처분」은 클로즈드 서클의 정석다운 이야기를 우주 공간이란 환경에서 긴장감 있게 풀어내었으며, 「오너라 오너라 서러움이 많도다」는 산악 발굴 회사에 소속된 고고학자들이 산자락 지하의 묘실의 정체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추측해 나가는 과정을 진중하게 그려 냈다. 「패스트 러브 솔루션♥아일랜드」은 무인도에서 펼쳐지는 연애 프로그램을 다룬 작품으로, 이색적이고 트렌디한 소재를 유쾌한 필치로 잘 살린 작품이었다. 「등대의 유령」은 좀 더 개연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지만 유령에 관한 소문이 감도는 우주의 초공간 등대라는 배경이 주는 고립감이 인상적이었으며, 판타지 세계 미궁에서의 탈출이 펼쳐지는 「제2차 시린골 미궁 구출 작전」은 단편에 적합한 기승전결식 전개로 짜임새가 깔끔한 모험극이었다. 무한히 퍼즐을 풀어 탈출해야 하는 공간을 다룬 「탈출게임」은 반전의 묘미가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