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공감을 받은 9월의 베스트 리뷰를 소개합니다!

2020.10.5

 

최우수 리뷰

여성 과장의 비위를 맞춰 주지 않아 혼나는 나.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하는 대신에 교수의 건장한 육체를 보면서 가지는 어떠한 억울함. 마지막으로 자신이 한 실수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는 대신에 관음적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면서 그것을 어떤 예술적 영감을 위해서라 포장하는 것까지. 주인공의 이런 행태는 끝까지 변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이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적 과업들을 제 멋대로 처리하고 주변인들이 그 실수를 수습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부당한 압력으로 해석하고 자신만의 예술 세계로 도피한다.

 

우수 리뷰

우리 모두는 주인공과 언니 모두의 입장에 설 수 있다. 살아가는 한, 사람들은 흉터를 가지고 있으며, 때로는 남의 몸과 마음에 상처를 깊이 낸다. 시간을 되돌려 살더라도 이런 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복수는 또 다른 상처를 낳고 그 상처는 흉터로 남는다. 그 흉터는 한 사람의 인생을 때로 바꾸기도 하고 살아 있는 누군가를 죽이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인생을 축약해 둔 것과 같다.

흉터 없는 사람은 없으므로.

 

이달의 리뷰 

인간에 대한,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한, 인간이 만든 사회에 대한, 인간이 어쩔 수 없는 현상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괴담>의 구조를 통해 풀어나가려는 이사금 님의 글을 따라가며 저 또한 ‘맞아, 이런 글은 이런 맛이야.’ 혹은 ‘이건 아쉬웠어! 그러나 작가님은 내 생각처럼 쉽지만 뻔한 연출보다는 저러한 방식으로 실험해 보고 싶으셨던걸거야’와 같이 한 명의 독자로 돌아가 매 화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천재 캐릭터는 항상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천재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작품마다 가지각색이겠지만, 공통적으로 ‘괴짜’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천재가 우리랑 비슷한 사람일 때보다, 이해할 수 없는 대상일 때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니시오 이신의 ‘잘린머리 사이클’을 포함한 일본의 수많은 서브컬쳐 작품은 물론이고, 유명한 코난 도일의 천재적인 수사·고문, 셜록 홈즈도 신경질적이고, 마약을 즐기는 괴짜로 등장한다.

 

이달의 리뷰어 큐레이션

저는 1인칭 시점의 소설을 좋아해요. 작가가 창작한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을 얘기해 주는 느낌이잖아요. 덕분에 소설의 내용에 빠르게 몰입하게 되는 면도 있고, 감정이입도 쉽게 되는 편이지요. 이런 1인칭 시점 소설의 장점을 최대로 끌어 올리는 것이 편지 형식의 글이 아닐까요. 

브릿G를 돌아다니다 보면 배달 중인 편지를 종종 발견하는데, 사는 동안 절대 받고 싶지 않은 편지도 있고, 한 번쯤 누군가에게 이런 따뜻한 편지를 받아 봤으면 싶은 때도 있어요. 편지의 계절이니 서간체 형식의 글 몇 편을 소개해 볼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서간체 소설 8편

브릿지의 여러분들께, 다들 건강히 지내고 계신지요? 마스크 ‘덕분에’ 두 배로 끈적했던 여름이 이제 끝나가네요. 절기상으로는 입추가 한달도 더 전인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절기 날짜를 좀 조정해야 되지 않나 생각해요. 하는 김에 경칩 같은 중요한 날은 공휴일로 지정해도 좋지요. 여전히 활동에 제약이 많은 시국인데, 브릿지의 여러 훌륭한 작품들이 바깥 세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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