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릿G팀입니다. 지난 1월 13일(토), 네이버 오디오클립과 브릿G가 함께 진행했던 YA 공포 소설 공모전 수상작 오디오북 첫 녹음이 진행된다고 하여 잠시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우선은 어떤 분들이 수상작을 낭독해주실지 선발된 오디오 크리에이터 분들이 가장 궁금한 마음이었는데,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총 8분 중 7분의 오디오 크리에이터 분들을 직접 뵙고 녹음하시는 모습까지 고이 담아올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오디오북 녹음은 저도 처음 마주하는 작업이었던 터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현장에 푹 빠져 있었는데요, 오디오 크리에이터도 아닌데 어느덧 녹음실 안에 자리 하나 꿰차고 앉아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더랬습니다.ㅎㅎ
수상작 오디오북 녹음은 이날 전부 진행되지는 못 했고요, 워낙 섬세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다 보니 나누어 진행된다고 했습니다. 녹음실 안에서는 종이 대본을 넘기는 소리마저도 주의해야 할 정도였는데, 대본을 따라 읽다가 종이 뭉치를 떨어뜨리는 민폐를 끼치기도 했던 탓에 내부에서의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끼고 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지만 녹음실 안에 있는 것이 어찌나 생생하고 재밌던지요… )
책을 읽는 감각의 풍성함을 여실히 느꼈던 시간, 간단히나마 현장 모습 전해드릴게요!
[우수상] 줘닝이 님의 ‘검은 책’🔉 | [우수상] 날 님의 ‘검은 책’🔉 | [우수상] Tiny 님의 ‘공포의 ASMR’🔉 |
[우수상] 경12 님의 ‘나 홀로 숨바꼭질’🔉 | [우수상] 양이 님의 ‘심해어’🔉 | [우수상] 지혜맘 님의 ‘홍수’🔉 |
[우수상] turtle 님의 ‘인형괴담’🔉 |
전문가를 포함해 사용자 반응 등의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 멋진 오디오 크리에이터 분들을 소개합니다! 본격 녹음에 앞서 대본을 거듭해 리딩하며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작년 12월 16일 처음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한 뒤 이날 모여서 첫 녹음을 진행하기까지, 각자 개인 연습을 굉장히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오디오 크리에이터 공모전을 통해 대상으로 선정되신 듀니 님께서는 공모전 대상작인 「검은 책」을 메인으로 낭독하게 되셨고요, 우수상을 수상하신 7분의 오디오 크리에이터 분들께서는 제비뽑기로 각각의 담당 작품을 분배하셨다고 합니다.
본격 녹음에 앞서 각기 맡은 캐릭터의 역할에 맞게 대사 톤을 정리하는 등 꼼꼼히 준비를 하는 모습입니다. 가장 먼저 「검은 책」에서 내레이터와 주인공을 비롯해 1인 다역을 소화하는 메인 크리에이터가 극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이, 중간중간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채로운 인물들을 표현하기 위해 6분의 서포트 크리에이터 분들이 서로 보조를 맞추어가며 함께 녹음을 진행하였답니다.
대상을 수상하신 듀니 님께서 메인 크리에이터로서 「검은 책」 녹음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품 자체도 긴 편인데다, 차분한 톤의 내레이터와 불 같은 캐릭터(?)의 양극단을 오가시느라 정말 고생 많이하셨어요. 지켜보는 제가 보기에도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는데, 정말 프로답게 끝까지 녹음을 잘 마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되는 이야기에 맞춰 연기가 더 필요한 순간들이 많았는데도, 최종장을 녹음할 때까지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계속해서 다시 목소리 연기를 선보이셨어요.
뿐만 아니라 사진에서처럼 역동적인 장면을 표현할 때에는 다들 온몸으로 연기를 하며 녹음에 임해주셨습니다. 균일한 톤을 유지하며 연기를 하는 것도 어려울 텐데, 정말 다채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었어요…!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각자의 역할에 맞는 내용이 이어질 때마다 크리에이터 분들이 앞으로 나오셔서 녹음을 매끄럽게 이어갔는데, ‘목소리 연기’가 이런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내레이터의 목소리를 녹음할 때는 손짓으로 차분히 리듬을 짚어가며 톤이나 호흡을 조절하셨고요, 개성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녹음할 때에는 현장에 계셨던 크리에이터 분들 모두 그에 걸맞은 움직임을 보이며 연기를 하시는 게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와아 하고 목소리를 높이고 박수치는데 괜히 저도 마음으로 박수쳐버리고 흑흑.. 반해부러써요..)
이렇게 대본의 형태로 재편집된 「검은 책」을 만나니 또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작품을 꼼꼼히 읽고 분석한 캐릭터를 상상하여 목소리 톤을 준비해오셨고, 중간중간 호흡을 끊어 읽는 지점이나 톤 조절에 대한 메모를 보니 얼마나 연습하셨는지 새삼 너머의 시간들이 짐작이 되더라고요.
중간중간 트랙을 교체하거나 쉬는 시간에 크리에이터 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막상 녹음실에 와서 읽어 보니 또 정말 다른 느낌이라고 하셨어요. 집에선 작품들 내용을 전부 숙지하고 예상해나가면서 읽었는데 현장에 오니 긴장해서 호흡이 점점 더 빨라지는 경우도 있다고 하셨고요. 또 각자 연습을 하다 보니 연습하는 동안 개인적으로 잡아 왔던 캐릭터가 주인공하고 너무 겹쳐서 현장에서 조정하기도 했다고 해요.
이렇듯 서로 상상하고 준비하는 캐릭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 번쯤 사전에 통리딩을 하는 자리가 있어도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오디오북 녹음에 대한 크리에이터 분들의 현장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시려는 네이버 오디오클립 직원 분들의 모습도 무척 열정적이었습니다.
중간중간 녹음실 뒤편에 앉아 따라 듣다가, 간혹 궁금함을 참지 못 하고 오지랖을 부려 몇 가지 이야기를 여쭙기도 했는데요. 오신 분들이 녹음 경험이 기존에 있으셨는지가 궁금하더라고요.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너무 프로 같이 잘하셔서 놀랐기 때문인데, 이렇게 본격적인 녹음을 한 것은 대부분 처음이라고 하셨지만 그전에 소소하게 녹음을 해보신 경험들은 다들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오신 크리에이터 분 중에서는 현직 도서관 사서로 근무하시는 선생님도 계셨지만, 공모전 결과를 확인해 보니 비교적 성우 지망생 분들이 많이 선발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 계셨던 분들도 대부분 성우를 지망하시는 분들이었고요. 모쪼록 그 멋진 꿈 꼭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불끈)
계속해 「검은 책」 오디오북을 녹음하던 중, 한 페이지(A4 1장)를 녹음하는 데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한번 타이머로 체크해 보았는데요, 무려 13분이 넘었습니다. 그런데 「검은 책」 한 편의 대본만 총 42쪽까지 있었으니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하지만 원래 계획했던 시간대로 녹음은 잘 끝마치셨고, 제가 가늠한 바로는 첫 작품을 녹음하는 데에만 대략 세 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대망의 「검은 책」 녹음이 끝나고 들어오신 듀니 님께 (또 괜스레 아는 척을 하며) 고생 많으셨다며 힘드시겠다고 인사를 전했더니, 힘들진 않은데 결과물이 걱정된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와중에도 결과물을 생각하시는 멋진 분들…
이어서, 우수작 「공포의 ASMR」 오디오북 녹음이 이어졌습니다. 작품별로 녹음의 형태나 구성도 완전히 달라졌는데요, 메인/서포트 크리에이터 분들의 키에 따라 마이크를 조절하는 모습이랍니다. 이번에는 전부 서서 녹음을 진행하셨고요.
이번 작품은 역시 우수상을 수상하며 오디오 크리에이터로 선발되신 현직 사서 선생님을 필두로 녹음이 진행되었습니다. 본업이 따로 있기는 하지만 어쩐지 성우 준비를 하셨던 것 같고, 저의 어설픈 짐작을 뛰어넘을 만큼 예사롭지 않은 목소리 연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크리에이터 분들 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해주셨던 오디오 디렉터 선생님… 꼼꼼히 녹음 중인 보이스를 체크하며, 대본과 다르게 읽혔거나 톤이 달라지거나 너무 거슬리는 잡음이 들어간 경우에는 바로바로 짚어주시며 즉시 교정을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저는 이날 전체 녹음이 예정되어 있던 총 5작품 중 「검은 책」과 「공포의 ASMR」을 녹음하는 현장까지 함께한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제가 자리를 떠난 뒤로도, 예정대로라면 수상작 오디오북 녹음은 이날 밤 10시까지 이어졌을 것입니다…. 다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듣기론 1월 말까지 편집 작업을 해서 이어서 채널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얼른 최종 결과물로서 다시금 만나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너무 짧은 스케치라 궁금함만 더욱 증폭시킨 것이 아닐까 싶지만… 제가 너무 좋아했다던 그 현장을 짤막한 영상으로 함께 전해드리며 이만 오디오북 녹음 현장 스케치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