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G ‘개 소설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일일 책방 탐방기!

2018.1.9

안녕하세요, 2018년 첫 번째 매거진으로 인사드립니다.

새해가 밝자마자 접수가 시작된 브릿G의 세 번째 작가 프로젝트, 무술년 황금 개띠해를 맞이하여 ‘개’가 등장하는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모집하고 있지요. 귀여운 개님들의 얼굴이 도란도란 모여 있는 프로젝트 페이지는 다희 디자이너께서 작업해주신 이미지에 힘 입어 브릿G에서 일찍이 공개되고 있었고요. :cool:

홍보 이미지의 느낌 자체가 워낙 좋다 보니, 웹 페이지뿐만 아니라 종이 포스터로 뽑아서 벽이나 서가 한 켠에 붙여 놓아도 참 예쁘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게다가 기왕에 포스터로 만든다면 관련 공간들을 직접 방문해 전달드리는 편이 더 재미있을 것 같았고요.

하여, 만남의 밤이 끝나 한숨 돌리던 연말에 디자이너께서 다시 포스터용 디자인 작업과 인쇄소 출력 발주, 재단까지 마쳐주셨고, 덕분에 이렇게 멋진 포스터가 재빨리 나올 수 있었더랬어요.

 

 

한편, 영국쥐 님과 브릿G팀(1인)은 서울 근교에 있는 공간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차근차근 방문 계획을 세워나갔습니다. 방문지를 정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한 점이 있다면 우선 문학 공모전 포스터를 부착하는 것이 가능하고, 브릿G의 작가 프로젝트에 관심을 보일 수 있는 분들이 친밀하게 찾을 만한 동네 책방과 북카페 등이었습니다.

요즘 고양이, 시, 음악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전문화된 동네 책방들이 많이 생겨났지만, 장르소설을 취급하는 등 일말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했기에 책방/서점들의 경우에는 독립출판물뿐만 아니라 일반서도 함께 취급하고 있는 곳들 위주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또, 최대한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이 중요했기에 특정 지역에 밀집해 있는 공간들을 위주로 방문지를 정리했고, 꼭 방문하기로 한 곳들은 지역적 접근성을 벗어나더라도 일정에 포함시켰습니다.

짧은 일정 내에 방문 예정지들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다 보니 경기도 이상의 수도권을 벗어나지는 못 했고, 전체적인 지역구는 서울 마포구/서대문구/용산구/성동구/경기도 일산 이렇게 다섯 갈래로 정리되었습니다. 아예 하루 날을 잡아 영국쥐님과 함께 돌아다니기로 했던 터라 더 많은 공간들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기도 합니다만… 언젠가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의 다채로운 공간들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지하철과 버스와 택시로 서울 시내와 근교를 종횡무진 누볐던 저희의 ‘개 소설 프로젝트’ 홍보 투어 여정을 간단한 공간 소개와 함께 전해드립니다.

 

봉준호 감독이 자주 찾던 미스터리 북카페, 망원동 ‘카페 홈즈’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망원동에 위치한 ‘미스터리북 카페 홈즈’입니다.

추리·미스터리 소설 마니아인 사장님께서 2012년 7월 서교동에 처음 오픈한 추리소설 북카페로, 서교동에서 현재 망원동으로 자리를 옮겨왔으나 공간 구석구석에 묻어나는 장르 문학에 대한 애정과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는 그대로였습니다. 서교동의 카페를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낙담했던 것도 잠시, 망원동에서 이 공간을 새롭게 이어주셔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명탐정과 기묘한 이야기들.

운치 있는 작은 간판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다양한 테마로 꾸며진 ‘카페 홈즈’를 만날 수 있습니다. 카페 곳곳을 둘러싼 서가에는 셜록 홈즈, 애거서 크리스티, 엘러리 퀸 등 대표 탐정과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책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어 이를 구경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습니다.

 

 

추리소설 북카페답게 ‘금주의 미스터리’ 코너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사장님께서 신·구간 상관 없이 평소에 구입해 둔 책을 읽으시다가 눈에 띄는 것을 골라 소개한다고 합니다. 특별한 기준이랄 것은 없지만 재밌게 읽히고 흥미로운 요소가 있으면 고르게 되는 편이라고 하셨어요. 매주 1권씩 선정해 소개하고 싶지만 여건상 쉽지 않아 주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셨고요.

 

 

방문했을 때 금주의 미스터리로 꼽힌 도서가 황금가지에서 나온 신간 야구 미스터리 『수상한 에이스는 유니폼이 없다』였는데(정말 우연입니다 :roll: ), 마침 이 책을 읽으려던 날 공동 저자인 최혁곤 작가님께서 카페에 오셔서 사인도 받게 되셨다고 합니다. 야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특히나 중심이 되는 세 명의 캐릭터가 좋다는 이야기도 나누셨다고 해요.

 

 

카페 홈즈에서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 총 네 가지 블렌딩으로 선보이는 ‘탐정 헌정 핸드드립’입니다.

추리소설 북카페니까 드립 커피 메뉴도 재미있게 해보자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탐정들을 맛으로 표현해보면 좋겠다 싶어서 사장님 마음대로 블렌딩한 메뉴라고 해요. 탐정 블렌딩에 어떤 특별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하셨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특유의 분위기가 떠오르니까요. 게다가 작년 12월, 케네스 브래너가 주연/연출한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 개봉했던 때에는 영화 개봉의 여파였는지 ‘그레이 멜로 포와로’ 메뉴가 많이 나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

소개해주실 만한 단골 손님 

조영주 작가님, 송시우 작가님이 자주 오세요. 12월에는 처음으로 송시우 작가님의 강연도 이곳에서 했었습니다. 최혁곤 작가님께서도 댁이 멀지만 가끔 들르시구요. 정명섭 작가님, 김탁환 작가님도 가끔 오시고, 『대리사회』를 쓰신 김민섭 작가님이나, 철학칼럼니스트 김준태 작가님께서는 집필 공간으로 카페 홈즈를 자주 찾아주셨어요. 김민섭 작가님께서 쓰신 『아무튼 망원동』이라는 책에도 카페 홈즈 이야기가 잠깐 나와요. 얼마 전 KBS 인터뷰를 진행하시며, 애정하는 공간으로 카페 홈즈를 소개해주기도 하셨습니다. 2014년 네이버 지식IN의 서재 촬영을 진행하기 위해 요네스 뵈 작가님도 (당시 서교동) 카페 홈즈를 방문한 적이 있었고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인터뷰를 많이들 하시는 편입니다.(웃음)

카페홈즈가 서교동 있을 때 정말 자주 오신 손님은 봉준호 감독님이셨어요. <옥자> 시나리오 쓰시는 동안 거의 매일 오셨는데 아마도 그 근처에 감독님 영화사 사무실이 있어 가깝기도 했고 카페홈즈는 늘!!!! 손님이 없어(ㅜㅜㅜㅜ) 조용히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었기에…. 라고 이유를 짐작해 봅니다.

아, 감독님이 미스터리를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특히 카페홈즈에서 『히치콕 미스터리 매거진 걸작선』이나 프랜시스 아일즈의 『살의』 같은 책을 발견하고 매우 기뻐하셨어요. 그러나, 카페홈즈가 망원동으로 이사한 후엔 안 오십니다.ㅜㅜ 감독님, 한번 놀러 오십쇼! 카페홈즈 폐업한 거 아니고 이사했습니다요.

 

 

카페 홈즈의 정기 행사 – 미스터리 나이트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 7시, 옛날 미스터리 영화를 보는 ‘미스터리 나이트’가 열립니다. 주로 단골 손님들이나 근처에 사시는 손님들 위주로 진행되는 상영회예요. 지난 11월에는 리메이크판 영화 개봉을 기념해 <오리엔트 특급 살인>(1974)을 봤고, 2017년 마지막 상영작으로는 리메이크판에서 푸아로가 나일 강으로 떠나는 암시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나일 살인사건>(1978)을 보는 것으로 골랐습니다.

미스터리북 ‘카페 홈즈’

서울 마포구 망원동 423-23 2층
매일 11:00 – 22:00 / 일요일 휴무
http://www.cafehol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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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콩트와 자체 띠지로 유명한, 일산 백석동 문학 서점 ‘미스터 버티고’

 

이어서, 일전에 브릿G 매거진을 통해서도 한 차례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 일산 백석동의 문학 전문 서점 ‘미스터 버티고’를 찾았습니다.

개점 시간에 맞춰 방문했더니 서점 오픈 준비로 분주하신 사장님을 만나뵐 수 있었습니다. 얼굴 뵙고 인사드리는 건 처음이었는데요, 일전엔 브릿G 작가로서 서면 인터뷰를 청했다면 이번엔 저희 작가 프로젝트의 취지를 말씀드리며 홍보 포스터를 붙여주십사 부탁드렸지요. 책방과 브릿G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미스터 버티고 서점 특유의 자체 띠지가 둘러진 서가를 천천히 구경하며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마셨다지요. :)

 

 

최근에 미스터 버티고 책방 사장님께서 기고하신 문학 잡지(《문학선》 겨울호)의 한 구절을 우연히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책방 운영에 대해 진솔하고 허심탄회하게 써주신 글인데, 서점을 꾸려나가는 일의 노고와 어려움에 대해 새삼스레 알게 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올해 2월이면 미스터 버티고가 문을 연 지도 어느덧 3주년을 맞이한다고 하네요.

전문화된 동네 책방들이 많이 생기는 것

그러게요. 전 책방 운영이 정말 쉽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많이 생기네요. 다들 운영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처음에 고양이 전문 책방이 생긴다고 했을 때도 놀랐지만 그게 되니까요. 사실 저희 서점 같은 경우는 황금가지 책이 잘 안 팔리는데 ‘미스터리 유니온’ 같은 경우는 잘하셔서 오히려 그 타겟 독자들을 가져가신 것 같더라고요.

 

 

미스터 버티고 책방만의 시그니처 아이템, 자체 띠지. 책방 주인에게 추천 책을 물어보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자 고안해 낸 방법으로, 띠지를 쓰는 원칙에 대해선 이미 말씀 전해주신 적이 있습니다.

띠지를 쓰는 원칙은 ‘다 읽고, 좋아하는 책을, 가장 현실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쉬운 언어로 쓰자’라는 것입니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술 좋아하는 내게는 딱인 소설이다.’ 뭐 이런 식으로 쉽고 바로 알 수 있는 문구로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책에 둘러진 띠지는 가져가거나 두고 가도 상관없다고 하셨는데, 저처럼 띠지에 이끌려 책을 접하게 되었다면 기념으로 소장하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네요. :)

기발한 책방 콩트를 선보였었기에 사장님이 쓰시는 책방 시리즈도 이어서 만나보았으면 좋겠다고 은근히 여쭙자, 지금은 더 쓰지 못하고 있다고 그게 한계가 아닐까 싶다는 아쉬운 답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다음엔 나쓰메 소세키를 닮은 손님이 방문해서 또 다른 느낌의 책방 콩트를 꼭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미스터 버티고의 정기 행사 소개

지금은 더 하지 않고 있지만, 작년에는 은희경 작가님의 낭독회를 꾸준히 했었어요. 실은 지원금을 받아 내년에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데, 작가뿐만 아니라 작가 지망생들도 자신의 창작물을 낭독할 수 있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해보려고 합니다. ‘Writer’s Society’라고, 이름도 이미 정해졌어요. 브릿G에서도 함께 참여하고 홍보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미스터 버티고 책방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46-4
매일 11:00 ~ 22:00
https://www.facebook.com/vertigo7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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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추리소설 전문 책방, 미스터리 유니온

 

역시 브릿G 매거진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는 공간입니다. 국내 최초로 추리소설을 전문으로 한 서점을 오픈한 ‘미스터리 유니온’입니다.

어느덧 오픈 1년 반째 운영 중이시라는 미스터리 유니온 대표님과 셋이 함께 책방에 앉아, 맛있는 귤을 까먹으며 책방 운영이나 손님에 대한 이야기를 두루 나누고 왔답니다. 게다가 우연하게도, 마침 2018년 1월의 책방 테마가 ‘푸아로 & 미스터리’라 반가운 책들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미스터리 유니온에도 사장님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는 정기 행사가 있답니다.

‘달밤 낭독 클럽’과 ‘금요일의 미스터리 토크’인데요, 섭외 비화를 여쭙자 책방을 방문하신 작가님이나 번역자, 관계자 분들을 통해 말씀을 나누거나 지인을 통해 자리를 마련하게 된다고 하셨어요. 대단한 기획이나 품이 드는 일이 아니라고 거듭해 말씀하셨지만, 품이 드는 일이 분명할 뿐더러 이곳 미스터리 유니온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행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스터리 유니온의 정기 행사 소식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지가 올라온답니다. :)

 

 

기억에 남는 손님

책방에 오셔서 인사를 나눈 손님들은 다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서도 초등학생이랑 어머니가 함께 책방에 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어머니들은 되도록이면 무섭거나 자극적이지 않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시고, 반면에 이미 웬만한 미스터리를 독파한 친구들은 더 수준 높은 책을 원하기도 하고요. 그럴 땐 제가 여러 권 추천해드린 것 중에서 한 권 골라 가세요. 꼭 초등학생이 아니어도 교복을 입었거나 학생 티가 나는 손님들이 와서 책을 신중히 고르고 현금으로 사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모습들이 기억에 남아요.

 

책을 재발견하는 공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모이는 곳

처음에는 신간이 나오면 빨리 들여 놓아야 할 것 같아서 다급한 마음이 들었는데, 지금은 신간을 들이는 일에 그렇게 조바심 내지는 않아요. 이 공간은 신간을 빨리 사고 싶어서 오는 곳이라기 보다는, 재발견되는 책들을 찾으러 오시는 것 같아요. 그게 사실 이 공간을 운영하기 시작할 때 마음 먹었던 취지나 목표에 가깝기도 하고요. 저희 서점에 오시는 분들은 특별한 성비나 연령층이란 것이 없고,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전 연령층이 방문하시는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30대 여성 분들이 많지만, 각 연령대에 점점이 퍼져 있는 것 같아요.

 

세상에서 하나뿐인 굿즈, 재고가 한 권뿐인 책들

이대 부근에서 공방을 운영하는 디자이너 부부가 계신데, 서점에 일이 있어 잠시 그곳에서 기다리는 사이 굿즈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물론 처음엔 책방 손님으로 알게 된 사이예요. 원래 굿즈에 대한 욕심이나 생각은 많이 없었는데, 책방 시그니처 굿즈가 하나 정도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만들게 되었어요. 이름을 새겨주는 천가방과 북커버(아이보리/와인색) 2가지인데, 이름을 새기다 보니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 만들어지는 거죠.

저희 서점에 있는 책들은 재고가 전부 1권씩이에요. 이 서점을 차릴 때 스스로한테 주는 퇴사 선물로 생각하고 한 권씩 전부 매입했던 것처럼, 행여나 잘 안 되더라도 온전히 제 서가가 될 수 있으니까요.(웃음)

미스터리 유니온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137-2
수~금요일 13:00~21:00 / 주말 12:00~20:00 / 월,화 휴무
https://www.instagram.com/mysteryunion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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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와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공간, SF&판타지도서관

 

다음으로는 SF와 판타지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오래된 문화 공간, 연희동에 있는 ‘SF&판타지 도서관’을 찾았습니다.

SF, 판타지 중심으로 한 소설과 만화, 잡지 등 17,000여 권의 자료가 소장되어 있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DVD 감상이나 토론회, 보드 게임, TRPG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입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련 장르 행사가 진행되고요, 작년에는 황금가지에서 아서 C. 클라크의 『스페이스 오디세이』 완전판을 출간하며 좌담회를 진행하기도 했었습니다.

2009년 3월에 동작구 사당동에서 시작해 지금의 공간으로 옮기기까지, 올 3월이면 어느덧 9주년을 맞이하는 SF&판타지 도서관의 전홍식 관장님을 만나 뵙고,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작년 겨울엔 이곳 SF&판타지 도서관에서 2섹션으로 구성된 SF파티를 진행했었다고 하는데요, 올 여름에는 1박 2일로 더 큰 공간을 빌려 많은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SF파티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하셨어요. 여러 기획 위원들도 모실 생각이고, 다양한 섹션을 구성해 각자의 관심과 취향에 맞는 행사를 고를 수 있도록 하신다고요. 이러한 SF 파티를 여는 목적은, 단순하게 “좋아하는 걸 하자”는 취지라고 합니다. 실제로 이날 도서관에서는 떠들썩하게 웃으며 게임을 즐기는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즐기자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많아지는 게 중요하다고 봐요. 좋아하는 걸 하고, 사람들이 거기서 즐거워하면 새로운 것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매년 참가하는 일본 SF대회만 가도, 전국 각지에서 1500명이 넘게 참여하거든요. 같은 맥락에서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보게 해주는 브릿G의 방향성이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올해부터는 도서관 회의실도 무료로 대관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걸 하고 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취지로 개방하게 된 것입니다.

 

 

SF를 좋아하면 작가든, 독자든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글을 쓰는 게 좋으면 글을 쓰면 되고, 코스튬 하는 게 좋으면 코스튬을 하면 되고요. 내가 좋아하니까 하는 것이고, 여기서 굳이 잘해야 하냐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가 도서관을 만든 목적이고 모토예요.

 

SF&판타지 도서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21-6 중앙빌딩 3층
수~금요일 14:00~20:00 / 주말 13:00~21:00 / 월,화요일 휴관
https://twitter.com/sf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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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교동의 오래된 출판 명소, 비플러스(B+) 에디토리얼 카페

 

눈치채셨겠지만 효율적인 이동을 위해 미스터리 유니온부터 서대문구/마포구 일대를 돌아다니고 있는 2인입니다. ( :lol: ) SF&판타지 도서관이 있는 연희동을 벗어나, 다음 방문지로 서교동의 출판계 명소인 ‘비플러스 에디토리얼 카페’를 찾았습니다.

비플러스는 출판업계에 오래 종사하셨던 사장님께서 2010년 처음 문을 연 뒤, 8년째 운영 중인 공간입니다. 처음에는 책이 너무 많아서 오시는 분들과 함께 나눠 읽기 위해 이 공간을 열게 되셨다고 해요. 요즘 단골 공간이 너무 많이 사라지고 있어서, 비플러스는 부디 이곳에 오래 남아 달라고 하자 “원체 마무리를 못 짓는 성격인 것 같다”며 웃으며 말씀하시기도 하셨어요. :)

 

 

원래는 북카페로 시작했지만 저녁에는 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 책도 판매하는 서점의 역할도 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카페 벽면을 둘러싼 서가에 꽂힌 많은 책들은, 주기적으로 중고서점에 판매하거나 기부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순환하려 노력한다고 해요.

비플러스만의 특징 중 하나라면, 직원들이 모여 메뉴 개발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 메뉴판에서 발견한 ‘무슈 발자크’라는 메뉴가 무척 궁금하기는 했습니다!ㅎㅎ

예전에는 직원들과 메뉴 개발을 하면서 매거진을 만드는 일도 하셨다고 해요. 직원들이 직접 글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편집도 하고, 제작까지 해서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요.

 

 

개 소설 홍보 포스터를 큰 서가 옆에 바로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oops: )

허기를 달래며 적당히 녹은 버터를 따뜻한 크루아상에 찍어 먹는 사이에도, 여기저기서 친숙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비플러스는 출판계에서는 입소문이 난 오래된 명소인데요. 맞은편 큰 테이블에서는 채널예스팀의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고, 바로 옆 테이블에서도 뭔가 알 듯 말 듯한 업계 소식이 자꾸만 들리는 듯 했습니다.ㅎㅎ

특정한 단골 손님이 있다기 보다는 워낙 출판 관계자 분들이 많이 오세요. 작가 분들이나, 인터뷰나 출판사 행사도 많이 하시고요. 요즘은 소규모 행사를 많이 하니까, 작가와의 만남 같은 행사도 비플러스에서 많이 열리는 편이에요. 민음사 릿터 편집부도 회식하러 오신 적도 있고요. 제가 황금가지 소설들 정말 좋아합니다.(웃음)

 

 

새끼를 낳은 동네 고양이 가족들 보금자리까지 만들어 돌봐 주시는 사장님과 직원 분들의 따스한 마음이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

 

비플러스 에디토리얼 카페

서울 마포구 서교동 395-204
평일 11:00 – 01:00 / 토요일 12:00 – 01:00 / 일요일 12:00 –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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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아나운서의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북&카페, 당인리 책 발전소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라 저희가 따로 짚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포스터 전달차 잠깐 들렀던 곳이기에 간단히 사진으로 분위기만 소개해드릴까 싶어요. :)

예능 ‘신혼일기2’를 통해 함께 방송에 출연했던 김소영 & 오상진 아나운서 부부는 두 분 다 책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해, 결혼하는 과정에서의 ‘서재 합치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지요. 부부가 SNS에서 소개하는 책들마다 화제가 되었지만, 김소영 아나운서가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큐레이션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을 꾸며 오픈했는데 그곳이 바로 합정동에 위치한 당인리 책 발전소입니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시그니처 캐릭터(?)를 만날 수 있고, 직접 큐레이션한 책들과 손글씨로 쓴 간단한 메모를 만날 수 있는 서가가 특징입니다. 카페를 겸하고 있어서 서점의 느낌이 강하진 않았지만, 책을 구매한 뒤 자리에 앉아 책을 읽고 계신 분들도 꽤 많이 계시더라고요. 책방의 모든 큐레이션은 김소영 아나운서가 담당한다지만, 자칭타칭 ‘알바님’인 오상진 아나운서의 큐레이션을 만날 수 있는 추천 책 모음도 한켠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책방에서 판매된 베스트10 목록을 정감 있는 손글씨로 만나볼 수 있고요, 한켠에는 김소영 아나운서가 직접 디자인했다는 천가방도 판매 중이었어요. 이 공간에서 가장 눈에 띈 서가 구성은 ‘MBC PEOPLE’이었습니다. 아마 이 공간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코너가 아닐까 싶어요.

이갓으로 간단한 책방 구경을 마치고, 갈길이 바쁜 저희는 합정동을 벗어나 용산구 해방촌으로 이동합니다!

 

당인리 책 발전소

서울 마포구 합정동 355-24
화 ~ 목요일 12:00 – 21:00 / 금토 12:00 – 22:00 / 일요일 12:00 – 21: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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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촌 언덕의 문학 전문 서점, 고요서사

 

해가 완연히 내린 저녁에 용산구에 도착한 저희는,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은 스마트 지도앱을 보며 해방촌에 있는 작은 문학 서점 ‘고요서사’로 향했습니다. 이때부턴 SNS로 중계(?)도 전하지 못했네요.

2015년에 오픈해 2년 2개월째 해방촌에서 책방을 운영 중인 고요서사는, 일부 장르소설도 취급하고 있는 서점입니다. 안에 들어서자마자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받았던 이곳은 대표적인 동네 편집 서점의 형태로, 공간을 구성하는 책방 주인의 이야기가 가장 궁금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책을 선택하는 기준

저희는 일반 도서와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고 있어요. 헌책도 소량 있는데 인근 서점에서 골라서 갖다주십니다. 맨 처음 서점을 오픈할 때는 제가 읽었던 책들만 가져다 두었지만, 지금은 점점 가지를 뻗어나가는 식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있어요. 저의 취향을 기반으로 하고 손님이 추천을 해주시기도 하지만,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크게 두 가지예요. 무엇보다 재미있게 잘 읽혀야 하고, 제 기준으로 문장력이 좋은 글들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저희는 서가 구성을 일주일에 한 번씩 꽤 자주 바꾸는 편인데, 이때 한 번 들였다가 다시 입고시키지 않는 책들도 있어요. 계절마다, 때가 되면 다시 들여놓게 되는 책들도 있고요. 이렇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체가 구성되는 것 같아요.

신간을 들일 때 신간과 관련된 구간들을 발견해서 소개하기도 해요. 베스트셀러라고 서점에 갖다 두지 않는 건 아니에요. 다만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그것만 잘 나간다기 보다는 골고루 나가는 것 같아요.

 

각종 전시와 강연회, 워크샵 소식도 만날 수 있는 고요서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워크샵이 열린다고 합니다. 낭독회나, 작가와의 만남, 일회성 독서모임의 경우 한 달에 두 번 정도 열린다고 하셨고요. 작년 12월에는 ‘한겨울의 추리 서점’이라는 상영회를 진행하며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 <8명의 여인들>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었다고 해요.

게다가 ‘북스 앤 코르크’라는 이름마저 기발한 행사도 소개해주셨는데요, 사전에 안내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함께 읽고 낭독하거나 감상을 공유하는 동시에(!) 와인을 시음하며 전문 소믈리에의 미니 강연까지 함께 듣는 멋진 기획도 진행하셨다고 합니다. 일찍이 알았다면 꼭 참여해보고 싶었을 만큼, 무척 좋은 자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cry:

저도 고전 추리물에 관심이 있어서 장르 구성도 어느 정도 맞추려고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 발길이 잘 안 닿기는 해요. 제 생각엔 장르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굳이 이곳까지 오시지는 않는 것 같아요. 대형 서점에 가면 바로 구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낯설지 않은 장르의 책들은 서점에 두려는 편이고, 지금은 아니지만 초기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고를 때에는 편집부가 엮은 『애거서 크리스티 A to Z』 책자에 있는 리스트를 참고하기도 했었어요.

 

고요서사

서울 용산구 용산동2가 20-9
매일 14:00~21:00 (휴무 시 인스타그램/페이스북 공지)
수요일 14:00~24:00 (매월 첫째 수요일 자정까지 운영)
https://www.instagram.com/goyo_bookshop/

위치 안내→


글 쓰는 장르문학 도서관, 안전가옥

 

마지막으로, 장르문학 도서관 ‘안전가옥’을 방문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성동구로 이동했습니다. 오픈 전부터 관심 갖고 지켜 본 곳이지만 이번 기획을 계기로 저희도 드디어 방문할 수 있게 되었네요. :razz:

성수동에 위치한 ‘안전가옥’은 장르문학 창작자를 위해 마련된 도서관이자 문화 공간입니다. 장르문학이라고 콕 집어 표명하고 있는 만큼, 소설·작법서 등 다양한 장르문학 관련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에 특화된 강연과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원하는 시간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시즌 패스 멤버 등을 모집하고 있고요, 저희 브릿G 자유게시판을 통해서도 안전가옥 님께서(?) 종종 강연이나 시즌권 모집 소식을 전해주고 계십니다.(▶클릭) 

 

 

저녁 7시가 넘은 시각에 도착해 사진이 대체로 어둡습니다만… 갈대를 헤쳐 빛을 따라 들어가면 음료 주문 및 이용 대금을 결제할 수 있는 카운터(스튜디오) 건물이 바로 보입니다. 카운터가 있는 건물의 2/3층은 회원 전용 공간으로, 별도의 멤버십이 필요한 개인 작업실이 마련된 곳이라고 해요. 현재는 베타 기간이라 5분 정도가 창작 공간을 이용하고 계시는데, 카드를 찍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일반인은 출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총 누적 체류 시간을 더해 집계한 안전가왕이라는 기록표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서 보이는 김보영 작가님은 그 김보영 작가님(?)은 아니라고 하시네요.( :eek: )

시즌권 구매 가격과 혜택, 안전가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정기 투어 프로그램 소개도 일람할 수 있고요. 현재 안전가옥에서 진행 중인 원데이 특강, 워크샵 정보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카운터를 나와 야외 마당(?)을 지나면 바로 맞은 편에 별도의 공간으로 분리된 라이브러리가 있습니다. 안전가옥의 전체 구조를 보자면 아래 그림과 같이 크게 두 동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서로를 오가는 이용 방법은 생각보다 간편했습니다.

 

출처: 안전가옥 블로그

[스튜디오]
– 1층 카페에서 음료 구매 및 체크인/아웃 진행
– 2~3층은 글쓰기를 위한 개인별 작업 공간으로 창작자 대상의 ‘스튜디오 멤버십’ 전용 공간으로 운영

[라이브러리]
– 작법서 100권, 아트북/일러스트/백과/도감류 80권, SF/판타지/미스터리 등 장르소설 850여권이 마련된 도서관
– 스튜디오 1층 카페에서 음료를 구입하면 2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 가능(2시간 이상 이용 시 30분당 1,500원 추가 요금)

 

 

안전가옥은 서점이 아니라 도서관에 가깝기 때문에 책을 많이 사야하는 입장이죠. 현재는 1800종 살짝 안 되는 책들을 보유하고 있고요, 그중 850여권이 장르소설입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자유롭게 독서나 작업을 할 수 있는 라이브러리 건물에 진입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조용하게 있어야 하는데 찬란한 셔터음을 내는 저의 구식 카메라를 원망하며 공간을 둘러보았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이렇게 무자비하게 공간을 누비고 다닐 수 있었는가 하면, 늦은 저녁에 도착했음에도 친절하게 공간 곳곳을 소개해주신 안전가옥 대표님 덕분입니다.(꾸벅)

 

 

라이브러리에 들어서면 왼쪽 입구에 새로 들어온 신간들이 한데 놓여져 있습니다. 게다가 책 사이사이에는 일명 ‘책꼬리’라는 감상 노트가 꽂혀져 있는데, 라이브러리 중간에 마련된 종이와 펜으로 누구나 직접 메모를 남길 수 있다고 해요.

뿐만 아니라 안전가옥의 책 소개 큐레이션은 곳곳에 숨어 있었는데요, 라이브러리 담당 직원 분의 테이블 앞에서는 운영 멤버들의 재치 있는 손메모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 같은 SF뿐만 아니라 논픽션, 도감, 예술서들도 마련되어 있고 이에 대한 다양한 추천평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안전가옥은 첫 번째 주제인 ‘달’을 시작으로 시즌 테마를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옆에 함께 놓여 있는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은 안전가옥 시즌권 멤버를 구입하신 회원 분들께 ‘블라인드 북’ 혜택으로 제공된 책이었다고 하네요. 처음엔 단순히 도서 선택을 위한 테마인가 싶었지만, 라이브러리 깊숙이 둘러볼수록 공간 곳곳에 ‘달’을 중심으로 한 소품들이 배치되어 있어 이런 테마들을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습니다.

 

 

왼쪽 사진에서 평범한 서가처럼 보이는 이것(?)은 일명 ‘벙커’라는 공간으로 향하는 문이기도 합니다. 중간의 문을 열면 각종 강연/세미나 등이 진행되는 공간으로 이어지고, 이 공간에서 비밀의 문(?)을 열고 한 번 더 깊숙이 들어가면 투어 때 소개받을 수 있는 안전가옥만의 핵심 공간이 나옵니다.

저와 영국쥐 님은 운좋게 바로 구경해볼 수 있었는데요. 안전가옥의 공간 구성 기획에도 참여하신 대표님께서 영화 <인터스텔라>를 보고 영감을 얻어 만든 공간이라고 하셨는데, 과연 신비한 입체감이 물씬 느껴져 오묘한 기분이었습니다. 힌트는 사진 속에 나와 있으니 기회가 되신다면 한번 ‘안전가옥의 웜홀’ 속으로 들어가보셔도 좋겠습니다.ㅎㅎ

처음 안전가옥을 기획하고 만들 때 많은 곳을 가봤지만, 국내에서는 벤치마킹할 공간을 결국 못 찾았어요. 연희문학창작촌 같은 케이스와 다르게 저희는 공공자본이 하나도 투입되지 않았으니 무모한 도전이라 하기도 했고요. 해외에는 집단 창작촌이나 살롱 같은 공간이 많은데, 안전가옥의 경우 창작촌과 살롱이 결합된 형태를 지향하다 보니 이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웃음)

 

장르문학 창작자들이 많이 찾나요? 

안전가옥은 이제 오픈한 지 갓 6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안전가옥을 알고 오시는 분들도 있고, 근처에 오셨다가 들러주시는 분들도 있는데 아직까지는 안전가옥을 모르고 오시는 분들이 70% 정도 됩니다. 올해~내년까지 이 비율을 10%까지 떨어뜨리는 것이 운영 목표입니다.

그냥 도서관이라고 생각하고 오신 분들은 되레 ‘책이 별로 없다’고 느끼세요. 흔히 보는 시집이나 소설 책이 없으니까요. 반면 안전가옥을 알고 오신 분들은 ‘쓸고퀄’이라는 말씀도 하시는데, 사실 안전가옥을 처음 만들면서 이런 부분 때문에 인테리어나 설비에 힘을 준 것도 있습니다. 그냥, 뭐가 다른가 싶어서요. 이름도 ‘안전가옥’이라고 지은 이유가 있어요. 취향에 대해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안전가옥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72-3
평일 11:00~23:00 / 월요일 휴무
http://safehouse.kr

위치 안내→


더 많은 곳을 가보지 못해 아쉽습니다만, 이번 기회에 여러 공간을 두루 탐방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모든 여정이 다 작가 프로젝트 홍보를 위한 것이었다는 거 아시죠? 잊으시면 이번 투어의 목적이 아아… :cry:

2018년 무술년을 맞이해 ‘개’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단편을 모집하는 브릿G의 세 번째 작가 프로젝트, 마감일인 2월 18일까지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상 일일 서울 근교 책방 투어에 함께했던, 영국쥐와 브릿G팀(1인)이었습니다!

 

개를 주제로 한 단편 공모 페이지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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