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최애가 사실은 귀신?

내 최애는 꿈에만 나온다.

 

꿈에 나오는 귀여운 그 아이. 나와 티타임을 가지고 같이 걸어가고 서로 사랑하는 느낌에 나는 점점 보드라워지지.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애는 말이 없어졌다. 요전날밤에는 침대 한 귀퉁이에 걸터앉아 밤새도록 말도 안하고 슬픈얼굴이었다. 무슨일이 있는거냐고 몇번이나 묻고싶었지만 꿈이 깨버릴까 좀처럼 용기가 나질않았다. 그렇게 지켜보기만하던 어느날 밤, 그날따라 유난히 더 파리하고 투명해보이던 그 아이는 내게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말해주었다. 나는 짐짓 태연한 척 했지만 빠르게 뛰는 심장은 꿈속에서조차 걱정될 정도였다.
‘지금 꿈에서 깨면 안되는데…’

 

최애는 꿈에만 나온다.
잠이 깨고 나면 항상 허무했다. 너는 허구 속 사람일까? 아니면 사람이었다 죽어 귀신이 되어버린 걸까?
너는 사랑스럽다. 영영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을 만큼

 

그렇게 나는 그녀를 매일밤을 기다렸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지금만큼 심장이 뛴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나의 심정을 전혀 모르는 듯했다. 오히려 이런 사실이 안쓰럽다는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다. 자칫하면 눈물을 흘 릴 것만 같다.
그래서일까? 일부러 과장해서 미소를 지었다. 광대짓도 했지만 별 소용도 없다. 어느 순간. 그녀는 내게 말했다.

 

” 저번에 말한 거… 기억나? 너 별로 안 놀라는 것 같더라? ”
미소는 활짝, 그러나 마음은 초조하다.
입가의 반달이 무색하다. 그랬었지. 말했었지.
꿈에만 나오는 네가, 놀라운 무언가를 얘기해줬었지.
그런데 왤까, 기억이 안 나. 내가 기억해서는 안 되기라도 했던걸까. 그래서 잊어버린걸까.
” 왜 웃고만 있어. 말 좀 해봐. 그래서, 어떡해?
나 계속 와도 돼? ”
최애는 꿈에만 나온다. 그러니까 이제 깨줘.
다시 꿀테니까, 여기서 벗어나게 해줘.
그러나 반달은 그대로.
그녀의 눈물이 흐르는데도.

 

“아, 이제 기억나. 네가 누구한테 살해를 당했다고 했었지.”
내가 말하자,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 아이는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널 죽였어? 그 인간에 대해서 네가 아는 거 다 말해 봐. 내가 112에 신고할게.”
“신고해도 안 받아줄걸.”
“아, 왜?”
그 아이가 긴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빗어댔지만, 머리카락이 한 올도 빠지지 않았다.
귀신이 됐다지만 생전에 모근이 튼튼했나 보다.
“이성계를 어떻게 경찰에 신고하냐? 요즘은 경찰이 귀신도 잡냐? 뭐 고스트버스터즈여?”
“조선 태조 이성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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