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하고 싶은 아이돌

대상작품: <아이돌 마스터 ~제니어리 테이큰~> 외 3개 작품
큐레이터: 한켠, 18년 7월, 조회 115

세상에서 가장 뜨겁고 순수한 짝사랑은…팬심이죠….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은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의 자취를 좇고 그를 위해 지갑을 열죠. 그가 흑역사로 박제될 헤어스타일을 해도 내 눈엔 너무나 귀엽고, 손발이 오그라들 랩이나 대사를 뱉어도 내 손은 나도 모르게 손뼉을 치고 있죠. 누구나 마음 속에 아이돌 하나 쯤은 품고 있잖아요. 브릿g의 아이돌들을 소개합니다. 이 중에 독자님들 취향 하나쯤은 있겠죠?

연예인 걱정이 제일 쓸데 없다지만 아이돌의 체중관리와 빡빡한 스케쥴과 사생활 침해에 가까운 사생활 관리를 보면 인권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죠. 17세의 최정상 아이돌 하나도 그렇습니다. 소속사로부터 하루 휴가를 받아도 마음껏 일탈도 하지 못하는 하나가 26세에 빚만 남은 납치범에게 납치됩니다. 둘은 납치를 빙자한 하루의 일탈 겸 휴가를 떠나고…닳고 닳은 아이돌과 어수룩한 납치범, 이 둘의 ‘납치여행’은 어디로 향할까요?

요즘엔 많이 세련되어 졌습니다만…원래 한국 아이돌의 매력은 귀에 확 들어오는 후크송이죠(?) 태그에 ‘레이먼드 챈들러’ ‘하드보일드’가 달려 있는데…빌보드보단 이태원 음반점 차트 같은 쌈마이한 유머가 물씬 풍깁니다. 이태원 중국집 윗층에 세들어 사는 탐정이 연습생 출신 소녀와 함께 실종된 아이돌을 찾아 나섭니다. ‘그 연예기획사 연습실 바닥에 시체가 묻혀 있대’ 류의 호러와 연예게 마약 등의 루머가 이들의 추적에 끼어듭니다. 고장난 총(그러나 발사될 순간에는 정확한;;;)과 나이트 삐끼들이 각반에 숨기고 다닐 법한 봉을 무기로 들고 다니는 탐정의 매력에 빠져 보시죠. 다만…여성 인물을 이렇게밖에 활용할 수 없었나…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아이돌과 슈퍼히어로를 결합한 이색적인 작품입니다. 아이돌 그룹이 슈퍼 히어로가 되는데…그룹 내 비주얼, 메인 보컬, 서브보컬 등으로 분업(?) 하는 시스템 같기도 하고요. SM이 NCT 127, NCT U, NCT DREAM을 만들어내는 방식 같기도 하고요. 브릿g에서 퀴즈 이벤트 때 ‘이 작품 속 아이돌 그룹의 이름은?’이란 문제를 내면서 초성으로 ㄱㄹㅇ이란 힌트를 줬더니 ‘길라임’…이라는 엄청난 오답이 나왔었죠. 정답은 읽으시면서 알아내 보시죠!

그 시절 내가 사랑했던 아이돌! HOT와 젝스키스가 데뷔하고 마이클 잭슨이 내한하고 DDR과 펌프가 유행했던 90년대 후반…그 때 그 오빠, 형들 덕분에 IMF가 몰고 온 혼란과 고난을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이상을 좇아 아이돌이 된, 그러나 톱스타는 되지 못한 남자와 현실을 택해 안정된 삶을 살지만 그 시절 꿈이 마음에 가시처럼 박힌 여자. 언제나 내 마음 속 영원히 젊고 아름다운 나의 스타에게 보내는 늦어버린 팬레터이자 러브레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