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일기장]과 억압

대상작품: <오가령 씨의 위대한 하루> 외 3개 작품
큐레이터: cedrus, 3일전, 조회 30

https://britg.kr/community/freeboard/?bac=read&bp=214271

4월의 소일장을 개최하며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금지된 일기장>을 소개했어요. 함께 떠오른 브릿G의 단편들을 간단히 소개할까 싶어요.

첫 번째는 김아직 작가님의 <오가령 씨의 위대한 하루>입니다. 발레리아처럼 아내이자 엄마인 오가령 씨에게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어요. 온종일 가족들을 챙기고 집안일을 하느라 바쁜 오가령 씨는 찹쌀꽈배기 하나 마음대로 먹지 못해요. 그런 오가령 씨에게 상상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지요.

두 번째는 선연 작가님의 <오렌지>입니다. <금지된 일기장>에서는 할머니와 어머니, 딸로 이어지는 3대의 관계가 그려져요.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상대에게서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렌지>의 나와 엄마, 할머니도 그렇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머무르며 갈등을 겪기도 하고, 어디로도 가지 못할 때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지요.

세 번째는 한켠 작가님의 <경성의 이혼 변호사> 연작입니다. 발레리아의 딸 미렐라는 법학을 공부하고 장차 법조인으로 일할 예정입니다. 발레리아가 지켜 온 관습과 전면으로 충돌하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오래된 전통과 새로운 요구 사이에서 세상은 점점 변하고 있어요. 변호사 소요가 그런 것처럼, 미렐라도 관습과 싸우며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지요.

마지막은 이준 작가님의 <보일 수 없는 부분>입니다. 발레리아는 누구에게도 일기장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진실한 속마음을 누군가 알게 된다면, 그동안 알았던 사람과 전혀 다른 사람이란 걸 알게 될 거라고 두려워했지요. 가정에 헌신적인 엄마가 아닌 발레리아라는 인간이 드러날까 걱정했어요. 유진이 그랬듯 가족 앞에서도 ‘보일 수 없는 부분’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들은 억압 속에서 살아왔고, 그렇기에 이들을 지켜보는 건 때로는 날카로운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했어요.

 

알바 데 세스페데스의 책도, 브릿G의 단편들도 모두 멋진 글이었어요.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 해요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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