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다양해지기 비평 브릿G추천

대상작품: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께서 가라사대 (작가: 이름, 작품정보)
리뷰어: , 17년 3월, 조회 103

워낙 많은 작품이 올라와서 제목을 보고 구미가 당기는 작품을 먼저 읽게 된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눈길을 확 끄는 데 성공했다.

제목이 눈길을 끌어서 읽게 되는 경우, 처음부터 독자가 기대하고 보기 때문에 첫 문단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첫 문단이 실망스럽다면 읽지 않고 덮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특한 이야기를 능청스럽게 잘 끌어갔다.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 신을 믿는 종교인 사이에서의 다툼은 사실 우리네 현실과 다르지 않다. 진지한 어조로 끌었다면  진부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그들이 목숨처럼 지키는 율법이 고작 스파게티 면과 펜네의 다툼이란 점에서 우리는 실소하며 뒷 이야기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파스타의 종류는 150여 가지나 된다. 우리가 흔히 먹는 스파게티 역시 그 150 가지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런데도 무조건 면식은 스파게티면이어야 한다고 강요하고 끝내 전쟁을 종용하는 교주의 모습은 얼핏 우리 정치권의 보수와도 닮았다.

유머를 앞세운 풍자는 내면에 깊은 주제를 담고 있어야 독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화해를 추구한 결말에서 주제를 살리려는 작가의 노력이 보였다. 여러 각도에서 우리 현실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다.

다만, 일부러 파스타를 택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소재의 특색을 더 살렸더라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추구해야 한다는 주제의식이 더욱 돋보였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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