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주어진 상처뿐인 능력, 감상 브릿G추천

대상작품: 경계 뒤에서 (작가: 마녀왕, 작품정보)
리뷰어: 그리움마다, 18년 1월, 조회 49

어느덧 새해가 되었습니다.. 정말 훅하니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습니다.. 시간의 개념을 어떻게 문외한 제가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만 작년 새해 첫날 처음으로 떠올린 생각이 아직도 생생하게 어제 일처럼 떠오르는데 이렇게 1년이라는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버렸네요, 판타지소설이나 영화에서처럼 1분의 시간이 1년으로 한순간에 치환되어버린 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때 그 당시의 1분동안 제가 떠올린 생각은 상당히 부정적이고 피폐한 염세적 미래의 2017년이었습니다.. 과연 내가 이 한해를 제대로 넘길 수 있을까라는 대단히 부정적인 예상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1분의 생각은 1년동안 끊임없이 머리에서 맴돌다가 끝내는 새로운 1년후의 그날이 되어서 어제일처럼 되새기는 상황이 되어버렸군요, 저에게는 2017년의 1년이 단 하루동안 펼쳐진 일인마냥 주마등처럼 빠르게 흘러가는데 누군가에게는 끊임없이 반복되는 지옥과도 같은 1년이었을 수도 있는 것이죠, 누군가에게 시간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또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아니면 마냥 바라만보고 있는것보다 자신이 필요한만큼의 시간만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도 어제같은 1년전의 부정적인 한해의 시작적 불안이 이번에는 그렇게 염세적이지않은 심리로 좋은 느낌으로 시작한 것 같아 올 한해는 나름 오래동안 기억될만큼의 좋은 시간의 잔여물들이 내년 이맘때에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 남자가 길을 걷다 아내를 떠올리고 있네요, 그에게 그녀는 이제는 사라져버린 존재인 듯 합니다.. 누군가를 잃기 쉬운 복잡한 거리가 아닌 자신의 신혼집에서 어느날 악몽에서 비명과 함께 깨어난 그의 옆에 있던 아내가 사라진 것이죠, 분명히 자신과 함께 잠이 든 아내는 새벽에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지만 경찰에서는 아내에 대한 신원조회가 이루어지지않습니다.. 아내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것이죠,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이 상황에 그는 전화기를 내던지고 집안을 샅샅이 찾아보지만 그와 저녁까지 그와 함께 했던 아내의 자취는 어느곳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와 함께 찍었던 폴라로이드 사진에서조차 그의 아내는 사라졌고 그녀의 물건들, 그녀와 함께 했던 모든 것에서 그녀의 자취는 어느하나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죠, 과연 남자는 스스로 미친 것인가, 그는 여태껏 살아온 자신의 인생 자체가 도둑맞은 것같은 기분으로 그냥 넋놓고 우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던 모냥입니다.. 그리고 그는 도저히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아내의 실종에 대해 무당을 찾기도 하지만 늘 허사였고 어느날 어떻게해서든 자신의 아내를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우연히 과거 직장동료에게 소개받은 미스터리한 일을 처리해주는 단체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를 찾아주는 댓가로 그는 그들의 직업속으로 들어가죠, 이번에도 그는 단체의 일원으로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야시장을 지나 오래된 폐건물로 들어서고 조용히 소음기를 단 권총과 손전등을 꺼내듭니다..

상당히 재미진 판타지미스터리스릴러소설입니다. 초반의 시작점과 이어지는 상황적 서사의 방법이 무척이나 흥미진진합니다..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의 흐름과 주인공에게 주어진 상황적 스토리를 잘 이어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재미진 궁금증을 일으켜줍니다.. 처음 생각했던 예상과는 다른 전개가 이어지면서 소재의 특이한 판타지적 타임루프의 설정이 등장하지만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상황적 스릴러의 감성은 매주 좋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현실의 임무의 상황이 그려내는 액션스러운 고스트버스트적 묘사와 이미지는 매우 즐겁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대결이라고 한다면 거의 잭 리처식의 액션스러움이라고해도 될뻔 했습니다.. 이런 액션 묘사 방식에 있어서 작가님의 능력이 상당히 뛰어난 것 같아요, 재미지고 끊김없이 상황의 연결을 이어나가는 집중도가 독자에게 큰 흥미를 줍니다.. 이렇게 이어지던 즐거움이 후반부로 가면 어느순간 정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죠,

초중반에 걸쳐 던져놓은 이야기의 설정과 화두가 후반부에 정리가 되어야될 판인데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일단 아내에 대한 이야기에 대한 작가님 나름의 논리적 근거에 대해 독자로서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정확하게 이해하고 납득하기에는 어려움이 좀 있었구요, 무엇보다 이런 재미진 상황의 흐름을 어쩔 수 없는 단편적 막내림으로 인해 끊겨버린게 느무 아쉽더라구요, 주인공인 남자의 능력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과거의 설정이나 주변의 부수적 인지 장치가 단편이기 때문에 간결하게 삭제해버리고 본론으로 들어간 것이 솔직히 조금 아쉽구요,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의 마지막에 정리하고자한 뜬금없는 판정리가 어색하고 뭔가 헐겁고 머릿속에서 그렇구나라는 맴도는 말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논리적 이해가 쉽게 되진 않더라구요, 이런 작품은 조금 작가님의 입장에서 몇 번의 퇴고를 거치시면서 중편정도의 매력적인 글쓰기로 몇몇의 상황적 스릴러의 감성을 연결하면서 미스터리한 분란을 조사하는 단체를 중심으로 상황을 만들어가도 무척이나 즐거운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소설을 읽어보니 그럴 의도가 조금 비쳐지기도 한데 제 생각일수도 있구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설정의 개념들은 하나하나 떼어놓고보면 어디에선가 보아온 전형적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어느순간 아내가 사라졌다, 주인공은 몸으로 하는 것에 대한 뛰어난 재능이 있다,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순간에 대한 조사를 하는 비밀스러운 단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들려주는 엑스파일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세상이 현실에 존재함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주인공은 판타지스러운 능력이 있어 자신을 바쳐 뭔가를 고군분투하면서 해결해낸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에게는 이로 인한 아픈 비밀과 상처가 있다,, 그렇죠? 이렇게 나열해서보면 어디에선가 보아온 그런 유형의 작품의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작가님은 상당히 새로운 방식의 혼합적 형태로 소설속에 그려내고 있습니다.. 많은 아쉬움이 들 정도로 이 설정이 흥미로운 것입니다.. 아마도 많은 독자분들께서 이 작품을 편안하게 읽어보시더라도 대중적 재미와 함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이어나가길 바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 여겨집니다.. 마지막 결말의 끊김은 너무 아쉬워서요, 그리고 초중반부의 문장이나 표현이나 상황이 주는 즐거움은 대단히 대중적인 공감과 흥쾌한 즐거움이 가득한 반면 갑자기 정리되어버린 마지막 몇마디의 형이상학적이고 철학적인 시간의 개념과 함께 색즉시공이요 공즉시색이다라는 뭐 그런 느낌이 따분한 결말은 이야기를 조금 길게 끌어낸 후에 하셔도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일단은 작가님이 액션과 상황적 묘사와 같은 문장의 집필 능력이 상당히 좋으신 것 같아요, 즐겁게 읽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조금 과장되긴했지만 괴물과 싸우는 잭 리처의 간결명료한 액션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 그랬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상당히 짧은 분량이 있더군요, 연재물도 있어시던데 지금은 휴재중인신 것 같아서 나중에 완결되는 상황에서 꼭 한번 읽어보도록 하구요, 다른 짧은 단편도 한번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진 작품 앞으로도 많이 선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시간의 의미가 상실되어버린 존재의 실종이 이루어지겠지만 여전히 세상은 앞을 바라보고 새로운 달력의 첫장을 떼어냅니다.. 그러니 우리끼리는 새해 인사를 해야겠지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올 한해에는 좋은 작품으로 많은 독자분들에게 사랑받으시는 베스트셀러 작가님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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