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읽다 자야지..해놓고 결말까지 한 번에 달려버린 호러 소설, “특실 손님” 감상

대상작품: 특실 손님 (작가: 용복, 작품정보)
리뷰어: 쥰노, 2일전, 조회 20

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장르, 호러. 제목, 특실 손님. 제목을 보고 유추할 수 있었던 내용은 ‘어떤 특실에 인간이 아닌 혹은 인간이라고 할지라도 기묘한 누군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 상황 자체만으로도 공포를 유발할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 그 특실이라 함은, 바로 산후조리원 내에 있는 특실을 의미하는 것이었죠. 그렇기에 본격적으로 소설을 읽기 전부터 출산 후 산모들이 느끼는 감정적 변화들과 강한 모성 등으로 인한 어떤 사건,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되었고 또 그만큼 소설 중간 중간 예상이 되는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 전개가 흥미롭기도, 소름돋기도, 때로는 제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기도 해서 결말까지 눈을 떼지 못하고 계속 읽어내려갔던 작품입니다.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소설을 읽으며 속으로 계속 외쳤던 것은, ‘아악 나와 그냥!’이었던 것 같아요. 기묘한 분위기의 산후조리원, 그리고 특실의 미스터리한 존재, 그리고 그 존재를 목격한 주인공. 그 모든 요소들이 주인공 부부를 파멸로 이끌어갈 것 같다는 예상이 되었지만 주인공이 산후조리원을 일찍이 나가지 못하는 상황들이 답답하면서도 장르적 특성상 어쩔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세이레 산후조리원은 조리원보다는 감옥과 같은 곳이었지요. 게다가 초반에는 별로 특별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조리원 사람들도 점차 기묘하게 느껴지고, 특실을 이용하는 존재들은 무엇인가 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도 두렵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서서히 산후조리원의 비밀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지요. 이 과정들 또한 흥미진진하고 재밌지만, 제가 이 소설을 다른 호러 장르와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작품의 공포장치인 산후조리원을 벗어나서의 현실을 좀 더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치 엄청난 사건 이후에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처럼 말이죠. 그리고, 후반부의 과정 또한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거의 막바지까지 조마조마 했습니다. 주인공 또한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어떤 기행을 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말이죠. 결말은 저의 예상과 다소 다른 결말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좋기도 했고요.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가볍게 조금 읽다가 자야지, 하며 조금씩 읽어내려 가다가 결국 결말까지 다 읽고 늦게 잠들어버렸을 정도로 흡입력이 높았던 호러 소설이었습니다. 소재도, 상황도 상당히 현실적인 부분도 많아서 더 현실감이 넘치는 소설이었달까요. 작가님의 다른 소설들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만들었던, 그만큼 재밌었던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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