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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팝, 맥주, 핑계, 사랑······
소설가, 시인, 번역가 7인이 기록한
나만의 리듬과 호흡으로 세계를 넓혀 가는 달리기의 순간들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연수·김혜나·최유안부터, 시대에 필요한 목소리를 옮겨 온 번역가 노지양, 새로운 감각으로 주목받는 젊은 시인 김연덕과 박은지, 예능 작가로 시작해 에세이와 소설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윤이나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일곱 명의 작가가 ‘러닝’에 관해 다채롭게 풀어낸 에세이 앤솔러지.
언젠가부터 복잡한 도심을 달리는 러닝 크루는 일상의 풍경이 되었고, 마라톤 대회 접수는 인기 콘서트 티켓팅에 비유된다. 여느 유행처럼 지나가리란 예상과 달리, 달리기는 트레일러닝 등 종목을 넓히며 보편적인 문화로 단단히 자리 잡았다. 이 책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꾸준히 달려 온 작가들에게 각자의 달리기를 표현하는 키워드 하나를 청하고, 그 단어를 실마리 삼아 각자의 달리기에 대해 써 달라고 제안하며 시작되었다. 1부에서는 ‘호수공원’, ‘올드팝’, ‘맥주’라는 키워드를 통해 달리기가 일상의 즐거운 리듬으로 스며든 순간들을 다루고, 2부에서는 ‘회복’, ‘사랑’, ‘속초’, ‘핑계’를 중심으로 고통과 상실을 통과하는 버팀목으로서의 달리기를 그린다.
달리기가 소수의 취미를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된 지금, 이 책은 어째서 수많은 사람이 이토록 단순한 행위에 빠져드는지, 그 답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찾아낸다. 일곱 작가가 달리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결국 달리기란 지키고 싶은 일상과 가치를 오래 이어 가기 위해 자신을 돌보는 일이자 내게 맞는 속도와 보폭으로 살아가기 위한 연습이다. 그러므로 빠르거나 완벽하지 않아도 두 발을 번갈아 내딛는 것만으로 삶은 나아간다고, 이 책은 가만히 일러 준다.

 

차례

1| 한 발은 공중에 띄우고

좋아하는 일에 매일 시간을 쓴다는 것 9

Middle 33

천변을 달리자! 맥주를 마시자! 65

 

2| 한 발은 땅을 딛고

달리는 건 도망이지만 도움이 된다 101

특정 사랑을 향해 133

킵 고잉 163

아직 유효한 핑계 191

작가 소개

김연수

1993년 『작가세계』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너무나 많은 여름이』『이토록 평범한 미래』『사월의 미, 칠월의 솔』, 장편소설 『일곱 해의 마지막』『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산문집 『시절 일기』『소설가의 일』 등 다수의 책을 썼다.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30년 전부터 달리기를 해 왔다. 지금은 매일 30분 달리기에 만족한다.

노지양

KBS와 EBS에서 라디오 방송 작가로 활동했고, 이후 20년간 문학, 에세이, 동화 등 다양한 분야의 영미권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인생에 가장 가까운 것』『나쁜 페미니스트』『괴물들』『동의』『사나운 애착』『헝거』 등을 번역했고, 『이토록 아름다운 영어 문장들』『먹고 사는 게 전부가 아닌 날도 있어서』『오늘의 리듬』『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공저)를 썼다. 홍제천과 경의선 숲길을 주로 주말 아침에 달린다.

박은지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여름 상설 공연』을 썼다. 많이 마시고 싶어 적당히 달리는 사람.

윤이나

예능 작가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현재는 거의 모든 장르의 글을 쓴다. 드라마 「알 수도 있는 사람」(2017), 장편소설 『신이 떠나도』, 에세이 『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라면: 지금 물 올리러 갑니다』『우리가 서로에게 미래가 될 테니까』 등을 썼다. 새로운 길을 좋아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대체로 혼자, 때로는 같이 달린다. 혼자 달리는 작가들을 모아 2024년 2월 큰달모임을 출범했고, 한 달에 한 번씩 함께 달리고 있다.

김연덕

2018년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재와 사랑의 미래』『폭포 열기』『오래된 어둠과 하우스의 빛』, 산문집 『액체 상태의 사랑』 등을 썼다. 사랑과 사랑 아닌 것들로 얼룩진 마음을 힘껏 젖히며 달린다.

김혜나

2010년 장편소설 『제리』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청귤』『깊은숨』, 장편소설 『차문디 언덕에서 우리는』『정크』『나의 골드스타 전화기』, 중편소설 『그랑 주떼』, 산문집 『나를 숨 쉬게 하는 것들』, 인터뷰집 『우리가 다른 삶에서 배울 수 있다면』 등을 썼다. 요가를 수련하며 소설을 쓰기 위해 여러 도시에서 체류해 왔고, 현재는 강원도 속초에서 달리며 글을 쓴다.

최유안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보통 맛』, 연작소설 『먼 빛들』, 장편소설 『백 오피스』『새벽의 그림자』, 산문집 『카프카의 프라하』 등을 썼다. 노근리평화문학상을 수상했다. 잠시 멈춰 있다. 다시 달릴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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