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병원의 기적

전개와 구조를 뛰어나게 이용한 소설 비평

리뷰어: 영하, 17년 8월, 조회 51

소설에서 쓰이는 소재의 효과는 크다. 이 소설은 쪽지란 매개체를 이용해 긴장감을 주는데, 쪽지 자체가 일방적인 소통이기에 읽을 수록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쪽지가 거듭해 갈수록 다음 쪽지가 얼른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쪽지를 받는 사람은 누구고, 이 쪽지를 쓰는 사람은 누구며, 어떤 상황이길래 쪽지로 소통을 하는 건지, 모든 것이 의문이고 궁금증이다.

그 궁금증을 답답함으로 이어지지 않게 소설은 번잡한 이야기없이 바로 사건에 돌입한다. 처음부터 이야기의 본질을 꺼내드는 구조는 자칫 지루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쪽지에서 본격적인 대화로 이뤄지는 새로운 전개로 인해 다시 한번 극적 긴장감을 제공한다. 이렇듯 작가는 전개와 구조를 이용하는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

끝까지 흐름을 잃지 않고 잘 가지고 간 이 소설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그림이다. 특수한 상황을 담으려고 한 나머지 글로 표현하지 못하고 그림을 이용했다. 이해를 돕기 위한 부분이긴 했지만, 글이 아닌 그림으로 바로 이해해버리고 글이 주는 상상적 묘미를 살리지 못해 아쉬웠다. 특수한 상황이 조금 더 글로 이해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좋은 소설이다. 간호사와 주인공의 독대는 글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