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엄마가 숨을 쉬지 않는다”, 라는 단 한줄의 작품 소개를 읽고, 많은 상상을 하며 글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문미순 작가의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이나 영화 <디아더스>, <식스센스>가 떠오르는 소재이기도 했고,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의 독자는 상황을 매우 수동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주인공 순영의 행동과 시선을 따라 이야기를 이해하게 됩니다. 순영은 주인공이지만, 소설이 후반부로 접어들기 전까지는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전지적 시점에서 순영의 어린시절과 상황, 마음을 어느 정도 드러내줄 뿐. 여러 형제 중 어머니의 임종 전, 게다가 그 이후까지도 어머니 곁에 남은 것은 셋째인 순영뿐인데도 순영은 어쩐지 당당하지 못한, 오히려 주눅들어있는 그런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마치 그 어디에도 자신의 자리가 없는듯, 남에게 붙어사는 사람처럼 보일 뿐이었죠.
그저 소설 속 주인공일뿐인데도 제발, 이 소설이 내가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기를, 순영에게도 해피한 엔딩 혹은 출발점이 나타날 수 있기를 마음으로 응원하게 되었어요. 어쩌면 순영이라는 인물이 단순히 소설 속 주인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인물이기에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소설에서는 배경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소설의 초반과 중반부에서는 순영이 존재하는 곳이 굉장히 어둡고 캄캄한, 그리고 매우 답답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후반부 순영이 눈을 뜬 이후로는 배경이 마치 햇빛이 비치는듯 매우 밝게 느껴졌습니다. 순영 또한 그제서야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죠. 열린 결말이었지만, 이제서야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것 같은 순영이라 조금은 안심하며 덮었습니다. 이 세계의 많은 순영들 또한 이 소설의 순영처럼 진실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짧은 소설이었지만, 사회적으로 있을법한 사건과 있을법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설이라 더 공감이 가고 와닿았었습니다. 복지사각지대나 그들을 위한 정책들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했고요. 장르는 호러라고 되어 있었으나 호러보다는 드라마에 가까웠던 소설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