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소설을 읽기 전 예상했던 내용과 실제 내용의 차이?
A. “대박 책”. 짧지만 강렬함이 느껴지는 소설 제목이었습니다. 판타지, 호러라는 장르를 보아하니 제목과 달리 소설 내용에서는 반전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그런 저의 생각과는 달리 소설 속에 이름 그대로 등장하는 대박 책은 그야말로 대박 책이었습니다. 다만..’대박 책’은 책을 대박으로 만들 뿐.. 작가를 대박으로 만드는 책은 아니었지만요.
Q. 소설을 읽으며 느꼈던 점
A. 이 소설의 주인공은 단편집 한 권 출간한 것이 경력의 전부라고도 할 수 있는 10년차 소설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소설의 도입에서부터 주인공은 소설가임에도 불구하고 책이나 출간, 출판업계에 대해 굉장히 심드렁하게 이야기합니다. 독자로서 읽었을 때 조금 불편감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돈, 대박, 책값’만 운운하는 소설가의 모습에서 약간의 실망감이 느껴졌달까요. 하지만 저 또한 하나의 일을 10년동안 했는데도 성과가 그렇게까지밖에 나지 않는다면 저런 반응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함께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앞에 등장한 ‘대박 책’. 사실 대박 책이라고 하면 그저 주인공의 능력과는 상관없이 주인공이 원하는대로, 주인공의 욕구대로 원하는 글이 써지고 원하는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대박 책은 꼭 그런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대박 책 자체가 요물인 것은 맞지만, 어떤 사람의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그리고 그 사람의 잠재력이나 재능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물론 대박 책이라는 물건이 매개가 되기는 하였지만, 어쩌면 이것은 주인공의 능력치를 최대화해주었을 뿐 결국 주인공의 능력이 주인공을 인기있는 작가로 만든 것이고, 어쩌면 자신의 능력에 빠져서 대박 책의 희생양이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대박 책과 이조부는 그것을 옆에서 부추겼을 뿐. 어쩌면 주인공은, 대박 책이 아니었더라도 자신의 작품을 위해 스스로를 점점 갉아먹으며 희생하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그나저나 대박 책을 사가면서 목숨값으로 지불한 500원은 노잣돈이었을까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Q. 소설의 미래 독자에게
A. 이 소설을 다 읽고 리뷰를 읽으니, 작가를 지망하던 마음을 접었다는 리뷰가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만큼 작가로서 느끼게 될 현실을 굉장히 적나라하게 보여주신 것 같아 놀랍기도 했고 마음 한 켠이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대박 책을 가진 주인공을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응원하게 되었는데, 다른 독자분들은 이 주인공을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재밌게 잘 읽은 소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