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작가이지만 출간한 책은 단편집 한 권에 그친 소민은 헌책방에서 우연히 ‘대박 책’이라고 적혀 있으나 정작 내용은 비어 있는 ‘공책’을 발견한다. 작품 구상도 하고 있지 못하던 판이라 절박한 마음에 바로 구매하려던 소민에게 헌책방 주인이 말한다. “감당할 수 있겠어?” 단돈 500원에 산 공책에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초고를 쓰다 보니, 어느새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소설을 완성하여 승승장구하게 되는데.
출판 작가의 암울한 현실로 서두를 여는 「대박 책」의 주인공은 창작자라면 누구나 탐낼 법한, 엄청난 집중력과 생산성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하는 공책을 손에 넣는다. 더구나 이 신비의 도구의 연원, 따져보면 무려 셰익스피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니, 당연히 의존하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우연한 계기로 터무니없는 대가를 치러 얻는 기회를 다룬 이야기가 늘 그러하듯이 이 역시 일종의 ‘사기’임이 점차 드러난다. 흥미진진한 전개로 ‘대박’을 둘러싼 욕망과 허망함을 잘 보여 주는 단편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