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작품을 엑세스 중입니다.

서울에 집을 샀다.

작가

녹투아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흥미로운 줄다리기 감상 브릿G추천

리뷰어: DALI, 21년 11월, 조회 76

나이 서른에 간신히 서울에 집을 마련했는데 그 집에 귀신이 나오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밸런스 게임의 소재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귀신 나오는 서울집’ VS ‘거미 나오는 시골집’ 같은 구도로 말이에요. 이런 구도에는 어딘가 대단히 한국적인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 ‘최재아’ 캐릭터는 그런 한국적 현실의 뉘앙스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지요. 재아는 대출받아 어렵사리 구한 집을 차마 포기할 수 없어 귀신과 동거하는 길을 택합니다.

 

장난스러울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꽤 무게감이 있는 미스터리 로맨스입니다. 교제 살인과 데이트 폭력, 스토킹 범죄 등에 대한 문제의식도 보이고요. 저는 32회, ‘소문(2)’까지 읽었는데, 아마도 이런 문제의식은 이후에 점점 짙어져 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야기에 담긴 메시지는 대체로 옳게 느껴지고, 그렇기 때문에 읽으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점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물론 현실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특유의 재치 있는 문장에 담아 드러내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