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나무 숲

  • 장르: 판타지, 추리/스릴러 | 태그: #음악소설 #미학스릴러 #하지은
  • 평점×2487 | 분량: 45회, 1,393매 | 성향:
  • 가격: 42 3화 무료
  • 소개: “나는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사람은, 이 사람의 음악은 영원할 것이란 걸.” 다시 돌아온 명작 완전판 원고로 전면 수정! 더보기
작가

중요한 것은 음악이 아닌 두 사람의 대화와 소통 감상 브릿G추천

리뷰어: 쎄씨, 17년 4월, 조회 214

음악이란 건 감정 교류입니다. 물론 많은 곡들이 팔리기 위해서 쓰이긴 해요. (그리고 이건 어떤 매체나 같죠)
하지만 목적은 있어요. 그 곡을 부르는 사람이 예쁘게 보이게 하고 싶다. 이런 것 역시 목적이고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런건 오글거리는게 아니에요. 결국 내 얘기를 들어줘. 이게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어느 정도 작가님과의 생각과 일치합니다. 음악은 언어에요. 난 행복해, 나 슬퍼. 굳이 말할 필요가 없는거죠. 음악은 감정의 직접적인 교류 수단중 하나에요.

 

서론이 너무 긴데요.

얼음나무 숲은 1인칭의 담담한 문체로 진행됩니다. 읽으면서 고요 본인은 괜찮은데도 오히려 고요의 말을 들어주고 있는 제가 더 마음이 먹먹해지더라고요. 그 화자의 감성이 제게 전달 되는데, 그게 직격으로 오게 되면 일단은 그 감정이 어떤 것이든 휩쓸리는 편이에요. 다른 분들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라이브에서 사람들이 울고 그러는게 그냥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이 책은 꽤 나온지 오래 된 책입니다. 그래서 이미 쓰여진 리뷰가 많다보니 리뷰 쓰기 전에 다른 분들 리뷰를 좀 읽어봤는데요. 대부분 고요를 바옐의 청중이 되기를 원한 재능있는 음악가, 단 한명의 청중. 친구. 이런 키워드로 보고계시더라고요.

저는 그를 좀 다르게 이해했어요. 고요 역시 음악가입니다. 고요가 초반에는 그와 애매한 관계를 가졌다는 것. 저는 솔직히 이게 열등감의 발현이라고 봐요. 바옐이 고요를 단순히 동경했을리가 없습니다. 적어도 초반은 아니에요. 사람 마음이 그렇게 하나로 딱 정해지나요? 크리스티안 미누엘의 검은색 피아노를 구매한다는 건 자기 음악과 음악을 만들어내는 소리에 욕심이 있다는 거에요. 그는 분명히 욕심이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물론 어느 순간 부터 바옐의 재능은 물이 올랐고, 모두에게 인정받습니다. 자신 역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그쯤 되면 시간도 많이 흘렀고, 고요도 귀가 있겠다 아는거죠. 절대로 따라갈 수 없다는거요. 이미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이기겠다. 너보다 잘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그에게 인정받고 싶다로 변한 거에요. 한 명의 청중이라도 되고 싶은 것은 천재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이 역시 고요 자신의 재능을 고요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역시 능력있기에 가능해요.

처음에는 쟤 잘하는 구나라는 막연한 동경, 그러다가 무시당하니까 피어오르는 열등감, 서서히 그를 인정하면서 함께 계속하는 음악에 대한 열정, 이미 손에 닿지 않는 재능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이 이야기는 결국 고요와 바옐이 서로 이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상대방에게 더 이해 받고 싶었던 것은 고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옐보다 고요에 더 집중하면서 본 책이었어요. 한명의 천재의 인생에서 주변인인 사람. 내가 남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이해받는 거라는 건 얼마나 어려울까.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읽었습니다.
제가 바옐의 언급이 꽤 적은데,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바옐쪽은 책 안에서 많이 드러냈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의 후기에서 바옐 이야기는 많이 나오니까요. 일단 이야기 중심이 바옐이니(서술자는 고요지만) 당연하겠지만요.
바옐은 책에서 나온 그대로로 보였습니다. 바옐은 고요의 순수함을 원했다고 하면서 절규하는 부분은 저 역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서로가 자기 자신을 이해받고 싶어했어요. 그리고 자신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동경했고요. 그게 고요는 유일한 청중이 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바옐은 고요를 밀어내는 형태로 나타났다고 봐요.

그리고 적어도 마지막에 그 둘은 서로를 이해합니다. 해피엔딩이에요.

 

 

많은 분들이 음악이라는 부분에 중점을 두시는데, 개인적으로는 음악 그 자체에 대해 집중을 한 책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았어요. 사실 이건 올바른 일입니다. 글로 음악을 풀면 어느 순간 교본이 되기 딱 좋죠.

물론 배경이 배경인 만큼 음악이라는 부분 정말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처음에 제가 썼듯 음악은 감정 교류이자 소통이에요. 즉 수단입니다. 이 이야기는 고요와 바옐 두사람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두명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쓰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