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한서준은 남의 원고에서 오탈자를 잡아먹고 살았다. 잘 고치면 아무도 그가 있었다는 걸 모르는, 그런 일이었다. 자정, 현실이 원고가 됐다... 더보기편집자 한서준은 남의 원고에서 오탈자를 잡아먹고 살았다.
잘 고치면 아무도 그가 있었다는 걸 모르는, 그런 일이었다.
자정, 현실이 원고가 됐다.
이 세계에서는 독자의 댓글이 몬스터가 되고, 좋아요가 법이 되며,
베스트댓글이 판결을 내린다. 흥미도가 40% 아래로 떨어지면 세계는 리셋된다.
그리고 이름을 내면, 기능을 살 수 있다.
삭제된 동생을 되찾기 위해 서준은 이름을 판다.
‘한서준’에서 ‘오탈자’로, ‘오탈’로, 한 글자씩.
이름을 잃을수록 그는 강해지고, 강해질수록 사람에서 멀어진다.
마지막 순간, 그는 자기 서명에 일부러 흠집을 남긴다.
완전한 이름은 완전한 기능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