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진정 상식을 초월하는 오징어와의 소개팅

읽는 내내 “오 맙소사, 큭큭큭큭, 오 맙소사, 큭큭큭큭.”을 연발하게 만드는 복통 유발 대환장 꽁트극. 이미 인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울릉도에 사는 미영은 엄마의 등쌀과 공짜 밥의 유혹에 등 떠밀려 소개팅 자리에 나선다. 그런데 자리에 나온 이 남자, 오징어를 닮은 얼굴로 자신의 이름을 ‘오진오’라고 소개한다. “「아저씨」를 보다가 옆자리 남친을 보았더니 오징어가 있더라”는 유명한 속설처럼 ‘오징어’처럼 생긴 사람이 잘생겼을 리 만무한데, 심지어 오징어를 닮은 오진오는 본인이 유로파에서 온 왕이라는 둥 태양계의 운명이 자신에게 달렸다는 둥 끊임없는 헛소리로 미영의 헛웃음을 유발한다. 그런데 어찌나 그 설명들이 요소요소 적절하고 합리적인지, 정말로 유로파인이 지구를 공부한다면 저렇게 공부하지 않을까 하고 설득되고 마는 힘이 있다. 이 작품을 읽다가 ‘설마 정말이었어?’ 하고 ‘그’의 정체를 익히 짐작했다면,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 독자를 놀라게 하는 작가의 안배는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