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갈릴레이구 마리우스동 1250번지 출신의 오징어를 소개합니다

공짜 밥이나 한 끼 먹으려는 속셈으로 엄마가 주선한 소개팅에 나간 미영은 황당한 기분이 된다. 상대가 자신의 정체는 ‘오징어’요, 이름은 ‘오진오’로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출신의 외계인이라고 자기소개를 한 덕분이다. 한국어는 한국인의 필독서 『삼국지』를 통해 배웠고 관우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는 이 괴짜에게 질 수 없다는 오기가 발동한 미영은 진지하게 그의 헛소리에 맞장구를 치기 시작한다. 그러자 오진오는 ‘태양계의 평화’를 위해 아주 중대한 사명을 띠고 지구에 온 자신을 선량한 인간인 미영이 도와줘야 한다고 밝히는데.

‘오징어가 오징어 회를 시키는 것은 동족상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밝혀지는 오진오의 비밀(태양계를 붕괴시킬 열쇠)은 미영과 함께 독자의 입도 떡 벌어지게 할 것이다. 스스로는 열쇠를 파괴하지 못해 대업에 동참해 줄 지구인 구원자를 찾아 나선 가련한 오징어의 행보는 지켜보는 이들의 상상력의 한계를 끝도 없이 뛰어넘는다. 최후의 순간까지 작가가 안배한 유머가 폭발하는, 유쾌하고 정신없는 이 단편을 꼭 만나 보시기를.

2019년 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진정 상식을 초월하는 오징어와의 소개팅

읽는 내내 “오 맙소사, 큭큭큭큭, 오 맙소사, 큭큭큭큭.”을 연발하게 만드는 복통 유발 대환장 꽁트극. 이미 인기작임에도 불구하고, 추천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울릉도에 사는 미영은 엄마의 등쌀과 공짜 밥의 유혹에 등 떠밀려 소개팅 자리에 나선다. 그런데 자리에 나온 이 남자, 오징어를 닮은 얼굴로 자신의 이름을 ‘오진오’라고 소개한다. “「아저씨」를 보다가 옆자리 남친을 보았더니 오징어가 있더라”는 유명한 속설처럼 ‘오징어’처럼 생긴 사람이 잘생겼을 리 만무한데, 심지어 오징어를 닮은 오진오는 본인이 유로파에서 온 왕이라는 둥 태양계의 운명이 자신에게 달렸다는 둥 끊임없는 헛소리로 미영의 헛웃음을 유발한다. 그런데 어찌나 그 설명들이 요소요소 적절하고 합리적인지, 정말로 유로파인이 지구를 공부한다면 저렇게 공부하지 않을까 하고 설득되고 마는 힘이 있다. 이 작품을 읽다가 ‘설마 정말이었어?’ 하고 ‘그’의 정체를 익히 짐작했다면, 끝까지 방심하지 말자. 독자를 놀라게 하는 작가의 안배는 정말 끝도 없이 이어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