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에 찾아온 한 환자. 그는 자신의 몸 안에 무언가가 있다며 복통을 호소한다. 블록, 자석, 숟가락, 장어, 못, 탄피 등을 실수로 삼키고 오는 환자들도 있어 이와 비슷한 대답을 예상하고 묻자, 그는 놀랍게도 자신의 형제가 몸 안에 들어 있다고 답한다. ‘쌍둥이 소실’이라는 희귀한 질병이 떠올라 엑스레이를 찍어 보지만 그의 복부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얼떨결에 정신적인 부분도 상담하게 된 나는 그에게서 기이한 과거 이야기를 듣는데…
기이한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의사 시점에서 들려 주는 「Vanishing Entity」 고대 주술을 소재로 한 오컬트 괴담이다. 소재나 전개가 대단히 새롭지는 않지만, 괴담의 형식에 맞춰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흡인력 있게 풀어내는 작가의 글솜씨가 단연 발군이다. 실체는 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괴한 존재가 등장하는 코스믹 호러적인 결말까지 단숨에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