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동경과 증오가 소용돌이치는 저택에 핀 매혹적인 꽃

그리스 신화에서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딸인 하르모니아는 결혼 선물로 목걸이를 하나 받는다. 자신의 아내 아프로디테가 바람을 피워 낳은 딸을 위해 선물을 만들 정도로 대인배였던 헤파이스토스가 준 그 목걸이는 소유자에게 ‘영원한 젊음’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얻게 된 미모의 대가였을까, 이후 목걸이의 소유자들에게는 줄줄이 불행이 이어진다. 그중 유명한 이로는 아들 오이디푸스와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은 이오카스테가 있다. 오래 헤어져 있었으니 장성한 아들을 몰라보는 것은 그렇다 치고,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에 하르모니아의 목걸이가 해답을 준다.

22살의 아가씨 로즈버드가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한 날에 관한 묘사로 포문을 여는 이야기 「로즈버드」는 바로 그 ‘하르모니아의 목걸이’에서 착안한 이야기다. 강력한 매혹을 갖춘 캐릭터인 로즈버드의 어머니는 로즈버드에게 있어서 동경과 증오를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존재다. 어린 소녀에서 성인 여성으로 성장하는 로즈버드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갖는 양극단의 감정을 작가는 섬세한 묘사로 그려낸다. 제목 ‘로즈버드’는 장미꽃 봉오리를 의미하는 말로, 그녀는 그것이 딸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지 않은 봉오리 상태로 머물기를 바랐던 엄마의 마음이 담긴 작명이라고 여긴다. 어쨌거나 딸은 강력한 모성을 꺾고 그녀의 매혹을 흡수하여 자기의 것으로 만든 뒤, 스스로 활짝 피기를 선택한다. 그런 강인함에도 작중 로즈버드의 음성에서 그 육체의 성숙과는 별개로 묘하게 소녀의 느낌이 묻어나는 점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