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너무 많은 걸 알고 있는 책 빙의자의 연쇄 살인 사건 해결 분투기!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독자였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즐겨 읽던 웹소설 속으로 회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흥미진진한 탐정 추리 수사극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를 다시 보는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완결된 연재 소설의 기존 결말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하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고 원래 살던 세계로 되돌려 보내주겠다는 설계자의 제안을 덜컥 수락한 ‘나’는, 본편에서 피해자로 예정되어 있는 저택의 하녀로 빙의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빙의한 세계 속에서의 사건은 그가 알고 있던 줄거리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도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한 열독자로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나’는, 주인공 버프를 받아 숨 막히게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난 탐정 ‘윌 헌트’의 조수로서 저택의 연쇄 살인 사건을 함께 추리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고 있던 사건의 진상들이 완전히 뒤틀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꼭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제목에서 시사하듯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는 책 빙의라는 트렌디한 소재에 더해 클로즈드 서클, 동요 살인사건, 시간차 트릭 등 정통 추리소설에서 활용되는 설정을 다수 차용한 이야기의 짜임새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특히 본편의 줄거리를 꿰뚫고 있던 주인공이 책 속 인물로 빙의하지만, 그가 알고 있던 것과 사건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는 탓에 작중 인물로서 이렇다 할 만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피해자도 점점 늘기만 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끝없이 발생하면서 이중의 스릴과 재미가 펼쳐진다. 과연, 점점 꼬여만 가는 이 연쇄 살인 사건의 끝은 어디로 가닿게 될 것인가?

2019년 7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고전 소설의 정취가 가득한 독특한 이세계 추리물!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소설 속이다. 어처구니없는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독자였던 ‘나’는 어느 날 갑자기 낯선 소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잘생기고 냉철한 명탐정 윌 헌트가 등장하는 시리즈 중 『밀른 가문의 참극』이라는 제목의 웹 연재물로, 적당한 고증을 통해 때려 맞춘 가상의 시대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추리소설이었다. 얼마 전 시간이 난 김에 몰아서 정주행하고 잠에 들었던 것뿐인데, 눈을 떠 보니 이 소설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로 간택되어 소설로 끌려 들어오게 된 것이다. 작가는 나에게 사건의 흐름을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달라는 부탁을 하는데, 그가 제시한 조건은 딱 하나. 본래 소설의 내용과 달라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저택의 하녀 ‘레나 브라운’으로 분하게 된 나는 원작의 내용을 곱씹어 사건을 해결하려 하지만, 처음부터 진범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는 등 상황은 점점 꼬여만 간다. 과연 나는 명탐정 윌 헌트와 함께 사건의 진범을 밝히고 새로운 이야기를 완성해 원래 세계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

트렌디한 제목이 주는 인상과는 달리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버렸다」는 곳곳에 고전 추리소설의 정취가 가득한 독특한 이세계 추리물이다. 동요를 소재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대표적으로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가 연상되는데, 고전적 트릭을 활용하면서도 형식면으로는 웹에서 연재되는 추리소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 한 가지 흥미를 더하는 것은 작중 소설의 독자이자 극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 특유의 냉소적이고 신랄한 시선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자다가 소설 속으로 들어온 게 뭐가 특별하냐고 눙치거나, 명탐정 캐릭터에 끊임없이 주인공 버프 효과를 상기시키는 묘사들은 시종일관 유쾌함을 자아낸다. 이야기의 경계를 허물고 소설의 안팎을 종횡무진하는 이세계 추리물 속으로 여러분도 함께 입장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