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독자였던 주인공이 어느 날 갑자기 즐겨 읽던 웹소설 속으로 회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흥미진진한 탐정 추리 수사극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를 다시 보는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완결된 연재 소설의 기존 결말과는 다른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하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고 원래 살던 세계로 되돌려 보내주겠다는 설계자의 제안을 덜컥 수락한 ‘나’는, 본편에서 피해자로 예정되어 있는 저택의 하녀로 빙의해 있었다. 그러나 정작 빙의한 세계 속에서의 사건은 그가 알고 있던 줄거리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하고, 설상가상으로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며 위기에 처하게 된다. 다행히도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주행한 열독자로서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한 ‘나’는, 주인공 버프를 받아 숨 막히게 잘생기고 능력도 뛰어난 탐정 ‘윌 헌트’의 조수로서 저택의 연쇄 살인 사건을 함께 추리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알고 있던 사건의 진상들이 완전히 뒤틀리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꼭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데…….
제목에서 시사하듯 『추리소설 속 피해자가 되어 버렸다』는 책 빙의라는 트렌디한 소재에 더해 클로즈드 서클, 동요 살인사건, 시간차 트릭 등 정통 추리소설에서 활용되는 설정을 다수 차용한 이야기의 짜임새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특히 본편의 줄거리를 꿰뚫고 있던 주인공이 책 속 인물로 빙의하지만, 그가 알고 있던 것과 사건이 완전히 다르게 전개되는 탓에 작중 인물로서 이렇다 할 만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피해자도 점점 늘기만 하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끝없이 발생하면서 이중의 스릴과 재미가 펼쳐진다. 과연, 점점 꼬여만 가는 이 연쇄 살인 사건의 끝은 어디로 가닿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