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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황실 연회 뒤편에 소용돌이치는 강렬한 연모의 감정

황실의 치열한 권력 다툼을 배경으로 이복 남매의 금단의 사랑을 생사가 오가는 짧은 사건 속에 녹여낸 단편 「경국지색」은 한 편의 짧고도 강렬한 드라마다. 인물의 정보가 부족하고, 각각의 캐릭터가 미처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참으로 궁금하기에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장편을 열겠다는 작가의 말이 내심 반가웠던 작품인데, 아직까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 브릿G에 올라온 바 없어 점은 아쉽다.

2019년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한 시대에 경국지색이 셋이나 태어나니 그 결말은 파국뿐이었다

나라도 망하게 만들 대단한 미인이 셋이나 모인 황실 연회 자리. 그 절세가인의 첫 번째는 현비 양씨요, 나머지 둘은 서로 이복 남매인 황제의 큰딸 여희와 둘째 아들 윤이다. 이 셋은 모두가 황제의 손에 누군가를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의 시선이 나긋나긋 춤을 추고 있는 미모의 현비에게 쏠린 사이, 월왕 여희가 꿀물에 절인 열매를 무심코 입에 넣는다. 그런 그녀의 앞에 그녀와 반목을 일삼던 이복동생 윤이 갑작스레 다가와 서더니, 품속에서 약병을 꺼내 마신 다음 그녀에게 입을 맞추는데…….

단편 「경국지색」은 황제의 연회에서 일어난 살인 미수 사건을 강렬한 밀도로 그려내고 있다. 치열한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황실의 정치 싸움 이면에 깔린 눅눅하고 축축한 감정이 빠른 전개 속도에도 놀랍게 잘 전달되는 매력적인 로맨스 소설이다. 하나만 있어도 성을 기울게 하고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경국지색의 미인이 세 명이나 모인 자리라니, 이야기의 결말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장편의 한가운데, 위기나 절정 단계에서 만날 수 있는 장면 하나를 뚝 떼 온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캐릭터들의 면면이 매력적인 이야기라 남은 이야기를 더 만나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수순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