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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더욱 아름다운, 슬픈 첫사랑의 언어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유학 온 나는, 태양계에서 300만 광년은 떨어진 메리흐 크롬르라는 행성에서 온 외계인 로흐와 룸메이트가 된다. 고상하며 담백한 지성체라고는 해도 머리카락이 나지 않고 기분에 따라 색이 바뀌는 투명한 피부를 지닌 외계인. 우정은 나눌 수 있어도 사랑을 나누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대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작가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영혼을 울리는 만남을 그려냄으로써, 종족을 초월한 둘의 사랑에 엄청난 설득력을 부여한다. 특히 로흐가 자신의 모성 메리흐 크롬르의 말로 부르는 ‘구애의 노래’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2018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해 300만 광년을 건너 왔다

사랑에는 나이, 성별, 국경도 없다고 했던가. 여기 종족도 초월한 이야기가 있다. 외계문학을 전공하는 나는 자웅동체이고 여성형에 가까운 신체를 지닌 외계인 로흐브르흐흐로브 르브로, 일명 로흐와 룸메이트로 지내게 된다. 조용하고 깔끔한 그와의 동거 생활은 편안하게 이어지는 듯하지만, 3차 우주전쟁이 벌어지고 학교가 더이상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서 둘의 관계는 변화의 국면을 맞게 되는데….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그 이상, 어떤 영혼과 영혼 사이의 짧고 강렬한 만남을 더없이 아름답게 그려낸다. 결말은 이 이상 완벽할 수 없음에도 그 뒤의 가느다란 희망을 믿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