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가문의 후계자이자 기사로 자란 여성의 성장 판타지

리어 3세의 서거 이후 황제의 자리가 빈 지 14년. 황제의 대리인인 총리와 섭정 간의 알력이 끊일 날이 없는 가운데, 공화파나 델카스토 공작을 지지하는 세력도 있는 수도 세트론의 대학에 기사 ‘이벨린 에레드’가 입학한다. 이벨린은 개국공신 가문인 ‘에레드’의 후계자로, 7살 때 후계자였던 조카의 실종 후 후계자의 자리를 이어 받아 이례적으로 기사로 자란 여성이다. 이벨린은 입학식 옆자리에 앉은 ‘제바이’와 그의 동생 ‘리안’과 친해져 어울리게 된다. 이후 대학길드의 연회에서 공화파를 지지하는 평민과 시비가 붙어 이벨린과 제바이는 재판을 받게 되지만, 법학부 수석 ‘난넬’의 훌륭한 변호와 리안이 증인으로 데려 온 거지 ‘이녹’의 증언으로 무사히 풀려난다. 이벨린은 여름제례에 참석하여 ‘에레드 자작’ 작위를 받으나, 총리나 섭정에게 맹서를 올리지 않아 화제가 된다. 이에 이벨린의 작위 축하연은 성황을 이루고, 그곳에서 이녹에게 재판의 도움을 받은 보답으로 연 낭독회 또한 대성공한다. 한편 여름제례에서 작위를 무사히 받도록 힘을 써준 공작의 가신인 ‘유디트’에게 이벨린은 호감을 느끼고 당황한다. 여름제례 이후 북부에 영향력 있는 가문의 후계자인 이벨린을 회유하여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 총리와 섭정은 놀라운 제안을 하는데…

개국공신 가문의 후계자이자 기사로 자란 한 여성의 삶과 성장을 이야기하는 판타지 『잊힌 신이 내리는 계절』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한 묘사와 깊고 넓은 세계관을 세심하게 풀어가는 이야기 솜씨,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조화롭게 등장하여 크고 작은 위기와 역경을 이겨내고 신뢰를 쌓고 우정을 나누며 연애도 하는 이야기이다. 특히 이벨린은 입학, 재판, 여름제례, 낭독회, 작위 축하연 등의 사건을 통해 신분과 이력이 남다른 네 명의 친구와 한 명의 연인을 사귀게 된다. 공화파를 지지하는 수배자 아버지를 둔 ‘제바이 힐타’, 불안정한 반쪽짜리 마법사 ‘리안 유샤펠’, 법학부 만년수석이자 이나트 백작가의 ‘난넬 이나트’, 도시가 허가한 거지 증서를 가진 이야기꾼 ‘이녹 머레이’, 이름이 잊힌 신을 모시는 마법사 ‘유디트 로네’까지 눈을 뗄 수 없는 흥미로운 캐릭터들의 향연은 장편소설을 이끌어가는 주요한 원동력이다. 불안정한 정세 가운데 영향력 있는 가문의 후계자로 작위를 받고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이벨린. 그녀의 주변에 끊이지 않는 사건의 발자취를 좇으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담은 여정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