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사건 ‘산야차의 납치’는 법의인류학자 권진영 교수를 필두로 한 프로젝트 조사팀이 우연히 백골 사체를 발견해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백골 사체의 범인은 미성년 폭행 미수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자살한 아들의 아버지로, 진범을 찾지 못해 화풀이하기 위해 저지른 범죄로 밝혀진다. 한편 진범의 아버지는 아들이 수사 선상에 오르지 않도록 시체가 발견되지 못하게 은폐해 왔으나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어 유야무야 처리된다.
이후 권진영 교수가 프로젝트 조사팀을 이끌도록 사람들을 보낸 익명의 책략가가 권진영의 제자이자 대학의 이사장인 정은수로 밝혀진다. 정은수는 대한제국 황실의 후손으로 집안의 가보로 전해지는 그림에 관한 스캔들을 조사해 달라며 권진영 교수에게 의뢰한다. 두 번째 사건 ‘마담 스노우화이트’에서 비밀이 숨겨진 그림은 독립운동의 역사와 맞물리고, 권진영 교수는 포기하지 않고 진실에 서서히 다가선다.
천재 여성 법의인류학자가 뼈를 통해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낯선 손님』은 캐시 라익스의 『본즈』 시리즈가 떠오르지만, 본격 법의학 스릴러물보다는 지극히 한국적 정서와 판타지를 사건에 녹여낸 작품이다. ‘산야차의 납치’에서 가공의 민담을 바탕으로 한 사건을 다루었다면 ‘마담 스노우화이트’에서는 일부 역사를 접목해 사건을 풀어내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권진영을 둘러싼 로맨스가 강화되는 가운데 사건과 프로젝트 팀의 향방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