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칼을 쥐어야 할 자들에게 어린 한

의형제와 같은 사람에게서 일감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는 대장장이의 앞에 한 선비가 나타나 수일 전 주문한 은장도와 환도를 찾으러 왔다고 이야기한다. 미심쩍어 보이는 선비에게 대장장이가 넌지시 은장도의 사용처를 물어보자, 괴한에게 납치당하여 열다섯의 어린 나이로 목숨을 잃은 딸을 위한 거라고 한다. 소중한 딸을 잃어버린 심정을 토해 내는 선비에게 대장장이는 자신의 사연도 털어놓는다.

왜란의 상처가 채 가시지 않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은장도」는 복수와 생존이란 목적밖에 남지 않은 두 남자의 처절한 이야기를 담아 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일찍 밝혀지기에 추리적인 긴장감이 있는 종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시종 진중하고 차분히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점차 드러나는 캐릭터의 한과 비애감을 통해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