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차 편집부 추천작

기이한 사건들의 이면에 도사린 전쟁에의 공포

비둘기 떼와 충돌하여 비행기가 추락하고 북쪽 군수품 공장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하는 일이 발생한다. 한편 웨일스 지방의 범인 없는 기이한 연속 살인이 일어나고 말들의 난동으로 야영지의 병사들이 사망한다. 그 외에도 벌떼의 습격으로 인한 사고와 유순한 양치기 개가 돌변하여 소년을 죽일 뻔한 사건, 그리고 수탉이 사납게 공격하여 심한 상처를 입는 사건 등 크고 작은 기이한 사건·사고가 일어남에도 언론은 침묵을 지킨다. 사람들은 이 기이한 사건·사고의 배후에 전쟁을 일으킨 독일인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하지만, 렘난트는 루이스 박사에게 ‘제트 광선’이 그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공포의 엄습」은 전쟁에 대한 공포를 기이한 사건·사고의 원인을 추론하는 환상 소설로 담아낸 수작이다. 정신적인 에테르를 매개체로 저항할 수 없는 자극을 보내 살인이나 자살을 부추기는 ‘제트 광선’은 연관성 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연결하는 설득력 넘치는 가설로, 전쟁에의 공포가 비단 사람뿐 아니라 동물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전쟁으로 인해 수반될 수 있는 가상의 공포를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