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구한말 신여성, 살인 사건 수사에 나서다

몰락한 남인 가문 출신으로 오갈 데 없는 처지였던 만영은 한 마음씨 좋은 이양인 부인에게 거두어져 여성 교육 기관인 영화학당을 졸업하고, 사절단을 비롯한 여러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에드워드 클럽에서 일을 한다. 그러나 클럽을 운영하던 뒤랑 부인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클럽 역시 공사관에 넘어가자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된다. 학당으로 돌아갈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뒤랑 부인을 따라갈 생각도 없어 망설이는 만영에게 뒤랑 부인은 한 가지 일거리를 소개한다. 조선 왕조의 방계 가문이기도 한 어느 명문가 양아들의 죽음에 대하여 조사하는 것이었다.

「여자에게 적합한 직업」은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구한말 여성 탐정이라는 독특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양반가 자제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는 과정 못지않게, 세세하게 그려지는 시대상 속 여성 캐릭터들의 삶이 더욱 흥미를 돋우고 궁금증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