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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캐릭터의 활극이 펼쳐지는 판타지 법정물

오크 변호사 다밀렉을 비롯하여 개성 있는 캐릭터들의 활약이 펼쳐지는 『오크 변호사』가 2부작으로 완결되었다. 종족 간 차별이 존재하는 제국에서 벌어진 오크 살해 사건의 내막을 다룬 「독수의 과실」과 이로부터 몇 년 후 엘프 사회의 특별 재판을 둘러싼 이야기인 「개념의 뜰」이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촘촘한 설정도 매력적이지만, 각 종족의 속성을 십분 살리면서도 때로 그 전형성을 비트는 점도 흥미롭다. 원래는 3부작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언젠가 또 이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7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박진감 넘치는 판타지 법정 드라마

인간, 오크, 엘프, 고블린 등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나 종족 간의 알력과 차별이 암암리에 존재하는 제국. 오크로서는 드물게 국선 변호사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다밀렉은 술에 취한 채 한 오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잣집 청년의 변호를 맡게 되지만, 피해자가 오크 분리운동의 거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골머리를 앓는다. 더구나 법무대신의 혈연이자 인간과 오크의 혼혈인 피의자 라사레인은 본인이 중형을 받을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분리주의자들의 습격과 충치로 인한 치통에 시달리는 가운데 다밀렉은 엘프 사무관 리아나의 경호를 받으며 사건에 파고든다.

예리하고 행동파인 사무관에 비해 오크 변호사 다밀렉은 초반부터 어딘가 소심하고 어수룩한 인상을 남기며 주인공이 누군지(이미 제목에서 확연하지만) 의아하게 한다. 그러나 피의자가 진범이 아닐 가능성이 대두되고 수사가 진행될수록 오크가 연루된 사건의 특수성이 겹쳐지며 진가를 발휘한다. 주로 전사의 이미지로 소비되는 오크에게 독특한 직업과 성격을 부여했다는 점에서부터 이색적이지만, 매회 흡인력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추리적인 재미와 긴장감을 고조시켜 나가는 과정이 몹시 흥미롭게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