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와 단둘이 살아가던 고등학생 김민아는 장기간 실종되었다가 한강에 떠다니는 채로 발견된다. 구조 후 무사히 회복을 거친 덕에 다행히 민아의 가정에도 일상이 돌아오지만,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었다. 바로 1년 반 동안 잡귀 상태로 떠돌던 ‘진짜’ 민아가 이 어이없는 상황을 똑똑히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 알고 보니 한강에서 구조된 건 민아의 몸조차 아니었고, 이세계에서 이변을 발견하고 넘어온 숲지기 ‘미나 하이브’가 변신한 것이었다.
내가 다른 세계로 차원 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세계에서 온 정체불명의 존재가 ‘내’가 된다면?「Nowhere」는 요즘 시대에는 ‘빙의’에 밀린 것 같지만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고깽 판타지, 즉 이세계로 넘어간 고등학생이 그곳에서 깽판을 치는 장르를 한껏 비튼 단편이다. 이야기는 황당무계한 사태를 마주한 10대 소녀의 시선에서 조금은 가볍고도 발랄한 필치로 시작되지만, 유일한 가족과 다른 세계의 속사정이 드러나면서 숨겨 왔던 감정들이 선명하게 터져 나온다. 결국 사람은 누군가의 대신이 될 수 없음을 보여 주는 이별의 방식이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 본작은 제8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