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데려오던 날을 회상한다. 또 다른 화자인 ‘나’는 버려진 채 굶주리다 어느 순간 지내게 된 곳이 바뀌던 날을 회상한다. 이들은 각자 유기된 햄스터와, 그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 사람이다. 햄스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먹이부터 생활 환경 조성까지 모든 것을 공부해 나갔고, 무엇보다 그에게 하병만이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나는 하병만이라는 햄스터와 함께 살게 되며 햄스터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에 대해서도 몰랐던 면면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어느덧 마지막을 앞둔 순간이 당도한다.
「공유」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입장에서 교차되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전개되는 서정적인 단편이다. 작은 설치류라 유기도 쉽고 입양은 더 어려운 존재, 그에게 이름을 붙여 주고 정성껏 돌보며 함께 성장했던 나날은 그들 사이에만 오롯이 남을 것이다. 이야기 형식과 내용 특성상 인간적 시선이 투영된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햄스터 입장에서 전하는 이야기에도 온전히 마음을 내맡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