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이를 임신한 중에 뜻하지 않게 회사를 그만두게 된 나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시동을 켠 채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차를 도난당하고 만다. 그리고 다음 날 찾아온 형사들은 그의 차가 살인사건에 이용됐다는 말을 전하는데, 자신의 차가 이용된 살인사건이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을 떠들썩하게 달궜던 초등생 실종 사건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큰 충격에 빠진다. ‘서부 초등생 살인사건’ 불리게 된 이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여파 탓인지 아내도 아이를 유산하는 등 연이은 불행이 겹친다. 그러던 어느 날, 피해자 아이 어머니로부터 연락이 와 잔존물로 처리된 그의 차량을 구매하고 싶다는 제안을 한다.
「잔존의 신호」는 뜻하지 않게 자신의 차량이 범죄에 활용되며 살인사건의 간접 피해자가 된 화자의 일화를 추적해 나가는 과정에서 한층 깊어지고 넓어지는 미스터리의 긴장감과 흡인력이 흥미로운 작품이다. 충동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가해자의 과거를 추적하며 알게 된 진실을, 나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