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의 법학과 학생 박철은 우연히 본 가게를 털기로 결심한 뒤 여러 차례 시뮬레이션하며 치밀하게 범죄를 준비한다. 마침내 범행 당일, 식당 문을 잠그고 나오는 사장의 금품만 빼앗아 달아나려 하지만 끝내 사망에 이르게 하고 만다. 그렇게 탈취한 돈은 현금 300만 원 남짓. 그러나 가게 주변의 CCTV에 자신의 모든 인상착의가 찍혀 버린 탓에 얼마 못 가 경찰에 붙잡힌다. 박철은 경찰 사건 조사부터 검찰로 송치된 이후에도 쭉 자신이 저지른 범행임을 자백해 왔기에, 담당 검사는 완벽한 증거가 갖추어진 사건이라며 상당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었다. 처음 열린 공판에서 박철이 자신의 범죄를 철저하게 부인하기 직전까지는.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
「악마의 증명」은 형사소송법의 맹점을 파고든 법학 전공자이자 범인의 교묘한 심리를 고발하며, 치밀한 법정 싸움을 선사하는 흥미진진한 스릴러 단편이다. 완벽하게 유죄 판결을 받아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던 검사와, 갑자기 자백을 무효화시키고 증인까지 대동하는 범인의 치밀한 싸움은 예상을 뛰어넘으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