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의 무가지를 수거하며 생계를 이어 가던 박씨에게 흉흉한 소문이 들려온다.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나 최라는 무뢰배가 구역을 가리지 않고 지하철을 헤집고 다니며 무가지를 싹쓸이하는데, 몸집은 불곰과 같이 거대하고 성정은 마치 굶주린 이리 같아 아무도 그자를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법천지와도 같은 신문 수거의 세계에서 정도를 걸어 왔던 박씨는 마침내 마주친 최에게서 밀려난 후 복수심을 불태운다.
「전철 수거왕」은 종이 신문을 찾아 보기가 무척 힘들어진 현재에 보자니 약간은 세월감이 느껴지지만, 독특하게도 무협이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인지 고풍스러움이 묻어나온다. 중원(中原)으로 묘사되는 치열한 지하철의 세계에서 최고 고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한 싸움이 긴장감 넘치게 그려진다. 박씨가 구역을 되찾기 위해 얻은 최후의 비기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