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이혼 후 딸아이와 둘이 살게 된 홍식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소윤을 살뜰하게 챙기지 못하고 있음을 스스로도 자각하고 있는 처지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있어야 할 소윤이 보이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실종 신고 후 대대적인 수색을 거친 끝에 새벽이 다 되어서야 학교 부근의 논두렁 배수로 안에서 실신해 있던 소윤을 발견하지만 아이를 찾았다는 안도감도 잠시, 다음 날부터 소윤의 이상행동이 시작된다. 게다가 온몸에는 알 수 없는 뾰루지와 고름이 나는 상처들이 즐비하지만 병원에만 가면 달라지는 아이의 태도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을 수 없는 상황. 문제의 원인을 찾고 싶다는 간절한 일념 하나로 홍식은 호희라는 무녀가 일러준 대로 한 사내를 찾아 나선다. 어둡고 거친 밤의 산길을 걸어 무진이라는 비범한 인물을 만나게 된 홍식은, 딸과 있었던 저간의 이야기들을 하나씩 털어놓는다. 그러던 중 주변에 갑자기 괴조가 출현하는 등 어딘가 불안한 징후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오래전 브릿G에서 공포 단편을 주로 선보여 왔던 소현수 작가의 연재작으로, 아직은 이야기의 초반부를 지나고 있지만 ‘악업’이 ‘귀’를 부른다는 제목처럼 연결점이 있는 사건들의 전사와 인과관계가 암시되며 흥미를 더한다. 묘사나 전재가 다소 거친 감은 있지만, 아직 다 드러나지 않은 무녀나 퇴마사의 존재가 궁금증을 더하고 이들 캐릭터가 앞으로 어떻게 도드라지고 활약하게 될지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