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부 살인자인 윤은 가네다라는 일본인을 암살하기 위해 후쿠오카와 가고시마를 순회하는 페리선에 오른다. 기한이 촉박한 데다, 목표의 이력이 변변치 않아서 썩 탐탁지 않았지만, 투자를 망쳐 돈이 궁한 상황에서는 딱히 피할 이유도 없는 의뢰였다. 페리 안에 있는 칵테일 바에서 윤이 복잡한 기분에 빠져 있을 때, 한 남자가 한국어로 말을 건다. 재일교포인 그 남자는 바로 암살 대상인 가네다였다. 의뢰가 끝난 지 반년 후, 윤은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인다.
고독한 암살자가 해결해야 하는 두 의뢰를 1,2부에 걸쳐 풀어낸 「푸코의 일생」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박한 전개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국적인 지역 배경 묘사와 소품들, 그리고 약간은 예스럽게 느껴지는 대사가 고전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