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빨래방

작가

2023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평범해 보이는 코인 빨래방이 특별한 이유는?

시작은 마치 타란티노 영화의 한 장면처럼 비장하기 그지없다. 이야기의 첫 장면은 도시 외곽의 한 코인 빨래방에서 세 명의 인물들이 기계 속에서 돌아가는 빨랫감을 바라보며 정적을 견디고 있는 풍경으로 시작한다. 빨래방의 점장과 빨래방 한편에 맞붙어 있는 간이 카페의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손님으로 온 노인까지…… 이들 사이에는 어쩐지 교교한 긴장감이 감돈다. 마치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기라도 하듯 줄담배를 내리 피운 노인은 이윽고 결심한 듯 빨래방 안으로 들어서고,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시작되고 만다.

때마다 다채로운 주제로 진행되는 브릿G 소일장의 매력은 동일한 키워드로도 장르적 상상력이 충만한 작품들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수상한 빨래방」은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써 내려간 짧지만 완결성 있는 소품으로, 다소 고전적인 장르적 설정과 메시지를 함의하면서도 각 인물들의 애잔한 서사를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놀라운 반전까지 선사한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