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감기’라는 기술로 죽은 이를 단 일주일간 다시 살려 만나는 일이 가능해진 세계. 트러스트라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되감기’ 프로젝트의 당첨자 대표인 은재는 당첨되었음에도 허가 절차에 응하지 않고 있는 한 남자의 서명을 받기 위해 직접 찾아간다. 당첨자 전원의 동의가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진행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다시 보고 싶다는 간절한 염원을 품은 은재에게 남자는 자신의 할머니에 대해 얘기하는데.
누군가의 죽음은 종종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예기치 않은 방식으로 찾아온다. 「그리움이라는 권리」에는 소중한 가족, 친구, 지인과 제대로 이별하지 못한 사람들의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어 주는 기술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은 이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심사에 간신히 통과해 당첨되더라도 무덤을 파헤치고 육신의 일부를 채취하여 소생 기술에 적합한지를 판단하고 탈락하면 또다시 지원해야 하는 지난한 과정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간신히 기회를 얻더라도 제 손으로 다시 이별을 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리움과 망설임 사이를 무한히 오가는 복잡한 심경이 담담히 그려지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