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4일제를 꿈꾸지만 한 사람이 하기에는 벅찬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며 여가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직장인이라면 「연차 촉진 펀치」의 주인공 일리호에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법 세력이 판치는 근미래 한국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보안 담당자로 일하다가 퇴사한 일리호는 회계 담당자로 재취업한 후 사측의 부조리를 타파하며 직원들에게 ‘연차 촉진 펀치’를 날리는 ‘휴가 요정’이 된다. 당연하지만 쉽게 간과되는 사실, 즉 휴가는 의지를 발휘하고 강제적으로 환경을 조성해 반드시 떠나야 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연차 촉진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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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한 당신, 떠나라!
2023년 1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모든 직장에는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하다, 연차 촉진 펀치라는 한 방이
일리호는 인근 도시의 모든 쓰레기를 에너지와 식량으로 바꾸는 오류동 중앙 처리장의 1급 보안 담당자였다. 원할 때 휴가를 쓰지도 못한 채 언제 있을지 모를(결국 나타나지 않은) 습격 때문에 대기했던 그는 친구의 빈소를 지키지 못했던 일을 계기로 직장을 박차고 나온다. 잠깐 퇴사의 자유를 맛보다가 보안업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애용하던 전투 프로그램을 팔러 중고 거래에 나서는 일리호. 그러나 거래 현장에서 과거의 원수를 만나 회계 담당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게 되는데.
「연차 촉진 펀치」의 세계는 흥미롭다. 미래 한국의 수도권 서부는 쓰레기를 황금으로 탈바꿈하는 ‘바이오 웜’이란 생물을 활용하는 처리장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되고, 이 자원을 약탈하려는 무법 세력이 판치는 지역이 되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건 한 보안 직원의 재취업기다. 휴가도 모른 채 일하고 퇴사했다가 본인도 몰랐던 또 다른 재능을 발견해 약탈단의 회계 담당자로 변신하고, 또 그 새로운 직장에서 부조리를 발견하는 과정이 코믹하게 펼쳐진다. 이색적인 배경임에도 직장인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는 선명하다. 역시 일에는 반드시 휴식이 필요하다고.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