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오염과 기후 위기에 몰려 타워로 이주한 사람들. 주민 센터 주무관인 ‘용준’이 담당하는 타워는 피라미드 형태로 다른 타워와 달리 타워 바깥쪽에 여유 공간이 있어 정원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주민들 대신 원예 전용 로봇이 정원을 가꾸는 일을 하게 되면서 출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된다. 때는 바야흐로 꽃이 피는 봄, 로봇들이 참사회 어머니회가 사들인 꽃을 정원에 심어야 하는데 웬 몸빼바지를 입은 할머니가 난입해 꽃을 심고 있어 용준 주무관은 이를 말리는데.
「몸빼바지와 노란머리띠」는 주민 출입 금지 구역인 타워 밖 정원을 배경으로 꽃을 심으려는 할머니와 이를 금지하려는 주무관의 소소한 실랑이를 그린 유쾌 발랄한 SF 단편 소설이다. 주민 센터에서 가사 로봇, 의료 로봇을 대여해 주는 등 로봇이 주민 일상에 편의를 돕는 설정을 통해 근미래 사회상을 자연스럽게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타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려는 할머니의 기이한 행동이 주무관의 생각을 조금씩 변화시켜 주민참여 프로그램 개발 사업에서 뜻밖의 성과를 내기도 하는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잔잔한 이야기를 만나보시길 바란다.
*본작은 제6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