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인 사이비 종교 집단에서 벗어나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단편 「달길」을 베스트 추천작으로 선정한다. 변하지 않는 가혹한 현실과 또다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에 주인공은 밀실 같은 종교 시설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룸메이트를 떠올리며 보름달이 뜬 밤에 ‘달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흐린 유년 시절의 기억이 주인공을 어디로 인도하는지는 저마다의 상상에 맡겨 본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보름달이 뜬 밤, 달길 너머 마녀의 세계로
2023년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사이비 종교 시설에서 탈출한 마녀
어느 사이비 종교에서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세뇌 교육을 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사건은 해당 종교 시설에 있던 한 여성이 경찰서에 투서를 보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경찰은 제보자인 여성을 찾아 나서지만 출입이 불가한 종교 시설에서 그녀가 어떻게 탈출해 사라졌는지 끝내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 사라진 그녀와 같은 방을 썼던 일곱 살의 ‘나’는 구출된 후 사람들에게 그녀가 손거울을 통해 ‘달길’을 열어 마녀의 세계로 돌아갔다고 고백하지만 아무도 그 말을 믿지 않는다. 그리고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 비슷한 사이비 종교 사건이 터지는데.
「달길」은 사이비 종교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이들의 삶에 주목하는 판타지 단편 소설이다. 주로 사이비 종교에서 구출된 피해자들이 언론과 대중의 과도한 관심 탓에 쉽사리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고통받는 삶의 일면을 담담하게 그린다. 밀실과 같은 사이비 종교 시설에서 탈출해 행방불명된 여성의 이야기는 추리·스릴러 요소가 아닌 ‘마녀’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활용해 전개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흡인력을 높이는 장치로 사용된다. 주인공이 목격한 ‘달길’은 단순한 유년의 착각일까?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