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하다가 코인으로 많은 것을 잃은 민정과 준환 부부는 마지막 희망을 걸고 산중의 계곡에 있는 펜션 숙박업에 뛰어들기로 한다. 그러나 대출을 끌어모아 간신히 산 펜션에는 제대로 된 가구는커녕 손보아야 할 곳이 적지 않았고, 부부는 십수 년 된 침낭으로 버티며 보수해 보려 하지만 해야 할 일이 만만치 않았다. 리모델링을 둘러싼 남편과의 미묘한 갈등이 정신을 좀먹어 가는 가운데, 민정은 기묘한 썩은 내를 맡기 시작하는데.
시원함을 즐길 수 있는 여름의 계곡은 매력적이면서도 어쩐지 오싹한 사연이 숨어 있을 것 같은 장소다. 「수귀」에서는 투자 실패로 몰락한 자영업자 부부가 등장하는데, 아이러니하고 불길하게도 경제적인 궁지를 타파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하필 또 사업이다. 숙박업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문제의 펜션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삐걱거리던 부부의 관계는 초자연적인 존재의 등장과 함께 파국으로 치닫는다. 이 계절에 딱 읽기 좋은 서늘함을 느껴 보시길.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