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가 심하게 치던 어느 날에 버려져 바깥세상을 모른 채 수도원에서 자란 소년은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예배당에 들어갔다가 스승인 늙은 사제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는다. 죽음을 앞둔 사제는 자신에게는 더 이상 필요한 게 없으니 혹시 답을 구할 게 있으면 말하라 권한다. 그리고 자신이 꾼 꿈에 대한 해답을 묻는 소년에게 사제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너는 이제 그 답을 안다.”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윤회의 수레바퀴를 연상시키는 이 단편은 같은 방식의 삶을 살았으나 다른 지점에 도달한 여덟 가지 대조적인 삶을 통해서 인생의 무게를 보여 준다. 찬찬히 곱씹으며 읽다 보면 소년과 마찬가지로 한 편의 꿈을 꾼 듯한 느낌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