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차원에 살고 있다. 3차원의 존재가 거스를 수 없는 축은 바로 시간이다. 그러니 4차원 이상의 존재가 보기에, 우리는 얼마나 이상하고 낯선 종족이겠는가. ‘제자리에 가만히 들러붙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 그것이 그들이 우리를 보는 시각이다. 반대로 우리가 4차원의 그것을 보면 얼마나 두렵겠는가. 혹은 3차원의 우리가 어떠한 방향으로든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존재를 발견한다면. 이것은 환자, ‘정소연’의 심리 치료 기록이다.
SCP 재단 특유의 공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단연 흥미를 가질 만한 연출 방식에, SF적 상상력에서 출발한 공포는 드라마 닥터 후의 에피소드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풍긴다. 짧은 단편 안에서 다양한 연출 기법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공포를 줄 수 있을지 고뇌한 작가의 흔적이 엿보인다. 그런 만큼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작가가 길게 쓴 이야기를 내심 기대하게 되는 단편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