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알에서 시작되는 직장 기담 「차이코프스키를 위하여」는 사내의 교묘한 따돌림에 시달리던 신입사원이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발레 공연을 본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린다. 사원은 발레라는 행위를 통해 문자 그대로 ‘변신’을 해 나가는데, 그 과정이 뻔하면서도 어쩐지 신비롭게 느껴지고 잔잔한 감동을 주기까지 한다. 삭막한 사무 공간에서 춤사위를 펼치는 백조의 이미지를 상상하며 함께 일탈을 꿈꿔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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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어느 직장인의 환상적인 ‘변신’
2022년 11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그 회사원은 밤이면 백조가 되어 춤을 춘다
보안업체 근무 2개월 차인 나는 얼마 전부터 근무지 근처에 놓여 있는 정체불명의 알이 어쩐지 신경 쓰여 유심히 지켜본다. 그러던 어느 날 팀장이 그 알에 대해 알려 주겠다며 함께 맥주를 마시자고 권한다. 술자리에서 팀장은 1년 정도 지난 한 기사를 보여 준다. ‘도심 복판에 등장한 고니(백조)’라는 제목의 그다지 대수롭지 않은 내용의 기사였는데, 이어서 팀장이 하는 말을 들어 보니 그 백조, 보안업체가 관리하는 건물에 있는 A회사의 신입 직원과 기묘한 연관이 있었다.
삭막하게 느껴질 법한 빌딩 근처에서 덩그러니 놓여진 채 홀로 크기를 키워 가는 알이라니,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묘한 알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차이코프스키를 위하여」는 점차 직장에서의 텃세와 따돌림에 시달리던 한 회사원이 어느 발레 공연을 계기로 ‘변신’하는 과정에 대한 환상적인 목격담을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다. 반복적이고 지루한 루틴 속에서 작은 일탈을 꿈꿔 봤던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만한 따뜻한 기담을 한번 읽어 보시길.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