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지병으로 사망한 후,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누나의 사진들에 이끌려 어느 부둣가에서 엉겁결에 배를 타고 섬으로 흘러들어간다. 뱃길 여행 중에 만난 수다스러운 여자와 인연이 이어져, 새로 잡은 숙소에서도 마주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누나의 사진, 그리고 그 인연은 누나가 숨겨온 오랜 비밀을 드러낸다.
차분한 서술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나의 첫 장례식」은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작품이다. 마치 단편 영화를 보는 듯 눈에 그려지는 작품으로, 추리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묘하게 누나의 행적을 따라가며 점차 밝혀지는 비밀이 묘한 흥미를 끌어낸다. 제목처럼 사자의 육신과 함께 기억과 생각을 잘 묻어주는 과정이 차분히 담겨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