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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천재 소녀와 왕따 꼴찌 남학생 콤비의 액션 스릴러

우연히 한 여학생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 두 동급생이 살인을 취미로 즐기는 ‘동호회’와 얽히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과외활동』은 비밀 살인 집단을 깨부수는 과정이 해킹 기술과 접목되어 화려하게 펼쳐지는 시원한 액션 스릴러다. 같은 반이라는 것을 빼면 성별부터 성적, 인기도, 집안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극단적으로 다른 두 주인공이 각각 개성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는데, 어느 한 쪽이 묻히는 일 없이 시너지를 발휘할 정도로 캐릭터 간의 케미가 좋다. 어릴 때부터 천재로 소문이 자자한 전교 1등 미소녀인 김세연과는 반대로, 이영은 ‘부모를 죽였다’는 소문의 주인공이자 꼴지에 문제아다. 이야기는 살인 동호회의 실체를 파헤치는 큰 줄기와 함께, 어째서 김세연이 이영을 도와주는가를 작은 미스터리로 함께 삽입한 채로 전개되어 독자의 흥미를 부추긴다. 독자들은 이 매력적인 학생 콤비와 함께 악당에 맞서 결말까지 빠르게 질주하게 될 것이다. 사건은 단순한 편으로 머리를 아프게 하지 않고, 캐릭터선이 분명해서 독자들에게 혼선을 주지 않는 점도 강점이다.

2019년 3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거침없이 시원하게 끝까지 질주한다! 속도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

“니가 죽인 거야?” 등굣길, 담벼락 밑 쓰레기 봉지 사이에 놓인 여학생의 시체를 보고 있는 이영에게 뒤에서 나타난 동급생 김세연이 묻는다. ‘부모를 죽였다’는 소문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삶이 괴로운 이영은 경찰에 얽히기 싫은 마음에 신고를 세연에게 부탁하고 황급히 자리를 뜨지만, 어쩐지 학교에는 몇 시간만에 ‘부모를 죽인 패륜아가 우리 학교 여자애를 죽였다’며 소문이 퍼지고 만다. 시체를 목격하는 장면이 찍힌 CCTV 캡처 화면이 SNS를 떠돌고, 이영이 김세연에게 네가 쓴 글이냐며 따지자 김세연은 이영에게 화면의 이상한 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는데…….

우연한 계기로 만난 두 사람이 살인을 취미로 즐기는 비밀 조직을 와해하는 과정을 그린 장편 『과외 활동』은 몹시 시원시원한 작품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거침없이 달려가는 힘이 있어, 독자는 매력적인 학생 콤비와 함께 결말까지 빠르게 질주하게 된다. 사건 전개는 단순한 편으로(사건 해결에 필요한 기술이 아무리 복잡하다고 한들, 최신 기술의 이해와 활용은 천재 김세연의 몫으로 남겨 두도록 하고 범인 이영에 가까울 것이 틀림없는 우리들은 재미만 취하도록 하자.) 플롯을 따라 추리하는 재미가 있는 미스터리 쪽보다는 통쾌한 액션으로 무장한 스릴러에 가깝다. 이영이 선사하는 오토바이 액션신에서는 주인공과 함께 달리는 듯한 속도감마저 느껴진다.

물과 기름처럼 다른 두 주인공 김세연과 이영의 캐릭터 케미가 좋은데, 중학교 때부터 남다른 해킹 실력으로 이름을 날린 천재이자 전교 1등에 미소녀인 김세연과는 달리, 이영은 ‘부모를 죽였다’라는 소문의 주인공이자 전교 등수는 끝에서 노는 문제아로 싸움꾼에 절도 경력까지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영은 남몰래 김세연을 짝사랑하고 있는 터프하지만 귀여운 캐릭터이고, 미모로 인해 사람들의 호감을 쉽게 사는 김세연은 뛰어난 머리를 가졌지만 냉철한 이성의 소유자로 철저히 실리에 의해 움직이는데도 이영을 계속 도와주는 미스터리한 조력자다. 각자 비밀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해서 얽히게 되었는지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이미 완결까지 나 있는 작품이지만, 브릿G 계약작에 이름을 올린 기념으로 다시 한 번 두 사람과 함께 질주해 보시길. 완결까지 달리고 나면 두 사람의 새로운 모험이 곧 시작하길 몹시 기다리게 되는데, 어쩐지 당분간은 이 매력적인 콤비와 만나기 어려울 듯한 것이 함정.(백합 무협물이나 시골 판타지 2부도 대기 중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