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

  • 장르: SF
  • 평점×53 | 분량: 108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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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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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종말을 앞둔 영화 애호가들의 하루는 어떨까?

“저는 시네필이 아닙니다.”라는, 스스로 시네필임을 부정하는 한 시네필의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잔잔한 유머와 자조가 끝도 없이 터져 나온다. 어느 날부터 하늘 색깔이 화려하게 변하는 이상 현상이 목격된 이후, 지구에서의 삶이 급속도로 혼란스러워진 시대가 도래한다. 끝끝내 인류 종말이 코앞에 닥친 시기임에도, 여기 이 세 명의 영화 애호가들은 세상이 멸망하기 전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를 함께 찾아 나서는 무모하고도 낭만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지구가 끝나는 마지막 날에 하는 일이라기엔 그들 스스로 생각해도 어이없어 보이지만, 독자로선 어쩐지 이 대책 없는 여정을 끝까지 따라가게 되는 몰입감이 충만하다. 과연 이들은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책으로 출판되기 전에 한데 만나 보길 추천한다.

2022년 5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종말을 앞둔 마지막 날, 영화 애호가들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어느 날, 하늘이 온갖 색깔로 변하는 현상이 인류에게 목격된다. 일시적인 기상 이변이겠거니 하며 ‘#도심속의_오로라’ 같은 해시태그를 공유하던 것도 잠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화려하고 변화무쌍해지는 이상 현상을 보며 사람들은 지구의 운명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온갖 음모론들만이 판치던 중 나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소식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다. 요란하게 하늘 색깔이 변했던 이유가 바로 지구의 모든 인류를 소거하기 위한 외계인의 계획에 따른 전조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외계인과의 교신을 통해 지구를 테라포밍하는 장치를 멈출 것이라던 나사의 발표와 달리 외계인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고, 인류는 순식간에 예정된 멸망의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데…….

영화 애호가를 의미하는 ‘시네필(Cinephile)’과 인류 멸망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하지만 이 작품을 읽어보면 그 자연스럽고도 디테일한 전개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시네필(들)의 마지막 하루」는 종말을 앞둔 인류의 풍경 속에서 영화가 가지는 상징을 보여주는 동시에, 최후의 날을 준비하는 영화 애호가들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담아내는 로드 무비다. 「인디펜던스 데이」나 「2012」 같은 종말 영화들이 다시 인기를 얻고 사람들은 그간 미뤄뒀던 영화들을 보기 시작하는 와중에, 여기 이 세 명의 시네필들은 세상이 멸망하기 전 가장 보고 싶었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찾아다니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의 풍경이 때론 웃프도록 디테일한데, ‘아이맥스’와 ‘영자원’과 ‘선댄스’를 오가는 대화를 위화감 없이 주고받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시네필의 명성을 떠넘기는 티키타카를 이어 가기 때문이다.(자고로 시네필은 스스로 시네필임을 부정하곤 한다.) 영화 「돈 룩 업」과 「멋진 하루」를 합쳐 놓은 듯한, 이 대책 없이 낭만적인 영화 애호가들의 마지막 여정을 꼭 함께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게다가 바야흐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시즌이 아닌가. 이 작품을 읽기에 지금이 더없이 좋을 때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