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년 전, 고대 인류, 즉 현재의 인간 종은 여러 외계인으로 분화되었다. 주인공은 고대 인류와 가장 비슷하게 생긴 ‘숨 인간’이다. 산소가 희박한 행성에 정착한 인류가 진화한 형태로, 물방울 모양의 허파가 소리 포집기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성년이 되자마자 우주 여행을 떠난 ‘나’는 곤경을 맞닥뜨린다. 모든 짐을 도둑맞은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루안’이었다. 알고 보니 루안은 고대 지구를 복원하는 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루안과 그 일행과 함께 죽어버린 산호초를 되살리는 일을 돕는다. 바로 이렇게, 한 아이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사랑과 복원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멜에게 보내는 편지」는 소소하게 숨겨진 이야깃거리와 설정이 돋보이는 감성 SF 작품이다. 소리를 저장할 수 있다는 독특한 숨 인간이라는 설정 뿐만이 아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뇌에 작은 전극 칩을 삽입한 고대 인류’로부터 진화한 헤로타인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고, 모든 것이 쌍쌍으로, 대칭 구조로 구성되도록 태어난 타니아인들은 복제에 탁월한 재주를 보인다. 이 모든 설정은 이야기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미움에도 슬픔에도 각자만의 색깔이 있다’는 메시지와 ‘세상에 경이와 아름다움을 초대하기로’ 결정한 등장인물의 결심과 어우러져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멜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야말로 아름답고 서정적이며 탄탄하고 흥미진진한, SF의 이상향과 같은 단편이다. SF 팬이라면 이 작품을 놓칠 수 없을 것이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